[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딘딘은 유쾌하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사랑받고 있다. 한 편으로는 매사에 진지하지 못하다는 말을 들어 고민했다.
그런 아쉬움은 최근 방송된 ‘복면가왕’으로 한 번에 날려버렸다. 22일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딘딘은 ‘비광과 당신의 이야기’로 등장해 감춰뒀던 노래 실력을 뽐냈다. ‘2017년 꽃길만 걸으세요’와 막상막하의 접전 끝에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반전 매력을 충분히 발산했다. 이후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솔로곡으로 부르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감성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뜻밖의 노래 실력으로 호평을 받은 딘딘은 "'복면가왕' 보셨어요? 저 노래 잘하지 않나요?"라며 웃어보였다.
“엄청 떨렸어요. 안 떠는 성격인데 ‘복면가왕’에서는 기분이 남달랐어요. 무대 위에 올랐는데 아무도 제가 누군지 모르잖아요. 그 감정이 신기하더라고요. 옛날 생각도 스치듯이 지나갔어요. 진짜 감사하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노래한다는 생각에 오그라들기도 했고요. 진지한 노래를 어떻게 하지 했는데 막상 가면을 쓰니까 그 생각은 잊히더라고요. 그래서 집중해서 할 수 있었고 가면을 벗을 때도 웃음이 터질 줄 알았는데 기분이 짜릿했어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또 나가고 싶어요.”
예상을 뒤엎는 파워풀한 가창력은 물론 이별곡에 맞는 차분하고 감미로운 음색까지 가수로서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랩보다 노래를 잘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힙합 가수나 대세 예능인의 타이틀을 잠시 벗고 진심을 담은 가수의 면모를 자랑했다.
“가끔 댓글 중에 매사에 진지하지 못했다, 진지해야 할 때 진지하지 못하다는 말들이 있더라고요. 음악할 때 진지하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은 있었어요. ‘복면가왕’으로 가장 진지한 모습을 보여드린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깜짝 놀랐죠. 전전날에는 목 상태가 너무 좋아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당일날 목소리가 안 나왔어요. 목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에서 주사도 맞고 갔는데 더 무서웠어요. 괜히 나온 느낌이 들면 안 되니까요.”
본업은 랩, 음악이지만 예능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예능형 래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그다. 하지만 예능인과 음악인 사이에서 혼란스럽지는 않다고 했다. 예능 활동이 음악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음악과 예능을 구분 짓지 않아요. 사람을 떠나서 스웨덴 음악이든 포르투갈 음악을 듣던 좋으면 좋은 거잖아요. 좋은 음악을 만들면 되니까 굳이 구분하진 않아요. 방송을 안 한다고 해서 더 좋은 음악이 나오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오히려 예능으로 저를 알리는 거고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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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