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29 18:09 / 기사수정 2008.03.29 18:09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퍼거슨 감독, 루니는 문제 없이 잘 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6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골운이 따르지 않는 웨인 루니(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올 시즌에는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5골로 리그 득점 1위를 기록중인 것과 달리 8골로 득점 18위에 그쳐 골 가뭄에 시달리는 듯한 인상을 주게 했다.
그러나 루니는 2002년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래 '롤러 코스터'와 비유 될 정도로 행복과 불행, 불운과 행운이 교차되는 삶을 보냈다. 그 해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골(16세 359일)을 터뜨렸으나 복싱데이 버밍엄전에서 퇴장당했고 EURO 2004에서 맹활약하고도 포르투갈과의 8강전 도중 오른발 골절로 실려갔다. 2004년 8월 맨유 이적 후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매춘부 파문 등으로 시끄러운 나날을 보냈다.
'새옹지마'로 비견 되는 루니의 굴곡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됐다. 2006년 2월 팀의 칼링컵 우승을 이끌었으나 두달 뒤 오른발가락 골절이 부러졌으며 독일 월드컵 8강 포르투갈전에서 퇴장당하는 쓴맛을 봤다. 지난해에는 생애 처음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나 그 해 8월과 11월 발목 골절 부상을 입었으며 최근에는 골 부진에 시달리는 등 그의 축구 인생은 한편의 롤러 코스터와 같았다.
공교롭게도, 루니의 이해할 수 없는 골 침묵은 지난 시즌 중 8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고생했던 시절과 비슷하다. 당시 루니의 슈팅은 공격 전개 과정이 좋음에도 마무리 슈팅이 골문을 빗나가기 일쑤였으며 이러한 불운은 무득점에 빠진 최근과 유사하다.
그러나 루니는 지난해 1월 20일 아스날전에서 8경기 무득점의 침묵을 깨는 부활골을 터뜨렸으며 일주일 뒤 포츠머스와의 FA컵 4라운드에서 2골을 몰아치며 펄펄 날았다. 골 부진 속에서도 그의 능력을 믿고 계속 주전으로 기용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배려가 루니의 슬럼프 탈출로 이어졌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그의 침묵 속에서도 "여전히 잘하고 있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하며 골 감각이 살아나기를 바랬다.
그런 퍼거슨 감독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루니는 어떠한 문제도 없으며 이번 시즌 종료까지 그 모습이 유지되기를 바란다. 그는 언제나 힘이 넘치며 공격력과 침투, 볼 컨트롤이 좋았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루니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언론에 공개하며 그가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루니와 비슷한 경험을 한 선수는 2006/07시즌의 박지성. 그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자 '기량 미달'이라는 현지 여론의 악평을 받았으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내가 경험한 선수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다"고 맞서며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박지성은 2006년 12월 부터 이듬해 3월까지 10경기 5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퍼거슨 감독은 부진한 선수를 나무라지 않으며 변함없이 신뢰감을 주는 스타일의 명장. 최근 6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 루니가 오는 30일 새벽 2시(한국 시간) 아스톤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강렬한 부활골을 터뜨리며 퍼거슨 감독의 '무한 신뢰'에 보답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웨인 루니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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