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25 11:58 / 기사수정 2008.03.25 11:58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지난해 창단 후 첫 꼴찌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
그러나 올 시즌 호랑이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시범경기에서 10승3패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게 된 것.
조범현 감독의 리더십과 함께 투타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기아. 그 돌풍의 중심엔 기아의 용병 윌슨 발데스(31)가 있었다. 발데스의 올해의 활약이 기아의 명운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활약을 시범경기에서 했다.
무한질주본능 '폭주기관차'
발데스는 시범경기 9경기 동안 도루 10개에 성공시키며 도루 1위를 차지했다. 놀랄만한 사실은 1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단 한 개의 실패도 없었다는 것. 루상에 나가면 '무한질주본능'을 발휘해 상대 수비를 뒤흔들고, 특유의 주루센스로 단타를 2루타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의 발데스는 4S의 능력을 갖춘 '맞춤형' 용병이었다. 4S는 스타트(Start), 스피드(Speed), 슬라이딩(Sliding), 센스(Sense)를 말한다.
비록 시범경기기간 동안 30타수 8안타를 치며 2할6푼7리를 기록하였지만, 아직 한국야구에 적응이 덜 되었다는 점과 거포용병이 아닌 맞춤형 '똑딱이' 용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처음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발군의 주루능력과 더불어 내야 수비 전체를 소화시킬 수 있을정도의 수비능력 또한 발데스의 장점이다. 공격에서는 기아의 리드오프 이용규와 테이블세터진을 이룰 것이고, 수비에서는 김종국 혹은 김선빈과 황금 키스톤 콤비를 이룰 전망이다.
올 시즌 KIA의 4강은 내가 책임진다
지난 시즌 꼴찌의 수모를 겪었던 기아가 명가 재건을 위해서는 발데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에 발목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 재기량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용규와 삼성과 더불어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기아의 장성호-최희섭-나지완. 그리고 '6번 타자로 나서는 지난해 '타격왕'(0.338)-안타왕(153개)인 이현곤. 이 5명을 연결해줄 핵심 키워드가 바로 발데스이다.
워낙 방망이 컨트롤이 뛰어나고 컨택능력도 수준급이라 2번타자로서 선두타자와 중심타선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이루게 하여 타선의 집중력을 한층 강화시킬 임무를 충실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작전수행능력도 가지고 있어 '데이터 야구 신봉자'인 조범현 감독은 팀에 맞는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다.
'거포 용병'을 원하는 요즘 야구계의 대세를 거스르며 등장한 '맞춤형 용병' 발데스. 기아의 명가재건을 위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무한질주를 한 발데스의 의지와 투지가 최근 위기에 빠진 기아의 야구를 되살릴 수 있을까?
[사진=발데스 (C)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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