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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컴백' 비즈니즈 "넋업샨, 지금은 전 여자친구 같은 존재"

기사입력 2017.01.24 13:00 / 기사수정 2017.01.24 14:19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대한민국 힙합 1.5세대부터 힙합 문화가 주류에 속하게 된 지금까지, 비즈니즈는 래퍼로서 최고의 전성기도 거쳤으며 때로는 힙합 신의 중심에서 밀려나 휴식기를 갖기도 했다.

래퍼 비즈니즈는 지난 1999년 기계치로 데뷔해 넋업샨과 함께 이룬 그룹 I.F(아이에프)로 정점을 찍었다. I.F는 지난 2012년 리쌍, MC스나이퍼를 제치고 신인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광의 시대를 얻었다. 그야말로 힙합 신의 가장 중심에 서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는 팬들의 응원과 지지가 소중한 줄 몰랐다는 비즈니즈는 다시 한번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새 앨범 'A Lone'을 들고 리스너를 찾았다. 1번 트랙 'Go Get`em/Amen'의 가사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엑소 멤버 이름을 외우지"처럼 원택으로 시작해 영지엠(Young GM)을 거쳐 비즈니즈(Bee's Knees)까지. 우여곡절 많았던 그의 랩 인생과 전성기, 앞으로의 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
- 중학생 때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레전드 투팍이 사망했던 시기였다. MTV를 틀면 힙합 뮤직비디오가 나왔는데 모든 미국 친구들이 힙합 CD를 사고 한국에서는 지누션과 가솔린이 등장했던 때다. 내 세계의 모든 게 힙합이 되는 시기였다. 사춘기라 반항 심리도 있었고 그것 때문에 시작했던 것 같다.

◆ 전성기를 함께 누렸던 I.F 넋업샨과의 만남은 어떻게 시작됐나?
- 음악을 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던 때가 드렁큰타이거가 등장하고 언더그라운드에서 허니패밀리가 나왔던 시절이다. 언더그라운드 클럽도 찾아가며 활동했는데 스카이러브라는 채팅에 힙합방이 있었다. 그 곳에서 넋업샨을 만나게 됐고 소위 말하는 '벙개'로 만남을 가졌다. 함께 힙합을 하다가 마스터 플랜의 오디션을 붙어 시작하게 됐다.

◆ I.F 시절, 많은 인기를 누렸는데.

- 그때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예전에 어떤 한 시기는 피처링을 해달라고 했는데 스케줄이 많아 거절하기도 했다. 그때는 그 소중한 것을 몰랐다. 한터 차트 시절, 동방신기에 이어 2위도 하고 영광의 시대도 나름대로 있었는데 지금은 위치 자체도 그렇고 섬처럼 멀어졌다.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한 야망이 전혀 없다가 이제서야 생겼다.

◆ 넋업샨과의 불화설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어떤가?
- 지금은 하나도 안 불편하다. 이번에 나온 새 앨범도 넋업샨이 가장 먼저 홍보해줄 정도다. 전 여자친구, 엑스 와이프 같은 존재랄까. 마음 속으로는 잘 되기를 바라는데 합쳐지기는 어려운 관계다. 이전 디스곡 같은 경우는 그 당시에 정말 화나서 썼지만 그날의 감정 뿐이었다. 어차피 친구이기 때문에 다시 화해를 할 수 있었다.

◆ I.F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 넬과 타블로와 함께 만들었던 '레인보우'라는 곡. 음악 생활하면서 내 것을 만들면서 그만큼 소름 끼쳤던 곡이 없다. 곡 작업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원래 넬의 빅팬이었는데 6개월 정도 꼬셔서 작업했다. 첫 소절을 부르는데 음악하기 잘했다는 생각까지 들어 기뻤던 노래다.


◆ 랩네임 비즈니즈는 어떤 뜻인가?
- Bee's knees라는 것을 BIZNIZ로 표기한 것인데 '최상급의 월등히 좋은 것', '완벽한 사람'을 뜻하고 있다.

◆ 힙합 1세대에서 '쇼미더머니'까지, 대한민국 힙합 신이 변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계속 스무살처럼 살고 있어서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여러가지 상황이 좋아지기 했지만 그것도 소수를 위한 것이지 예전과 비슷하다. 음원 잘 되는 래퍼들도 소수지 않나. 예전에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드렁큰타이거, 리쌍 등 반응을 얻었던 래퍼들은 소수였다. 길 가다가 보면 어린 친구들이 힙합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좀 신기하다.

◆ 아쉬운 점은 없나.
- 요즘 랩 하는 친구들은 기술적으로 다들 잘한다. 그런데 아티스트라기엔 덜 여문 친구들이 많다. 예술이라는 게 마음이 안 움직이면 그건 기술자지, 아티스트가 아닌 것 같아 그런 점에서는 좀 아쉽다. 또 대중이 힙합을 접하면서 편협해진 느낌이다. '쇼미더머니'와 연관된 사람은 대박이라는 생각이 굳어져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

◆ '쇼미더머니'와 관련해 첫 시즌부터 다른 래퍼들과 대립각을 많이 세웠는데.
- 사실 좀 억울한 게 그때 당시 나를 비난했던 사람들이 다 쇼미더머니에 나갔다. 그 당시 만약 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으면 디스곡을 분명히 만들었을 것. 솔직히 말해 다들 박쥐처럼 변한 것 같다. 그렇게보면 우리나라에 언행일치하는 사람이 있나 싶다. 다 상황 따라 맞춰가는 것 아닌가. 아직도 쇼미더머니 덕에 결국 많은 사람들이 수혜를 얻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 힙합 커뮤니티에서 안 좋은 평가도 나왔는데.
- 그런 평가에 무뎌졌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범죄자도 아닌데 저 정도의 취급을 당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1도 신경을 안 쓰고 있다. 그게 내 역할인가 싶다. 그래도 이렇게든 저렇게든 대를 이어서 잊지 않고 열내줘서 고맙다. 그런 평가가 많다보니 한두 개씩 내 편을 들어주면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다. 그리고 물의를 일으킨 것이 없는데 더 그런 쪽으로 조심하게 된다.

◆ 마지막으로, 리스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팬이었어요'라는 말이 싫다. 10년 정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더니 별로 안 고맙더라. 은퇴를 했으면 모르겠는데 계속 랩을 하고 있는데 '팬이었어요'는 과거형이니까. '팬이에요'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예전에 팬들이 할 때는 그게 고마운 말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정말 소중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XP인터뷰①] ​'컴백' 비즈니즈 "'쇼미더머니', 무조건 다시 도전할 것"
[XP인터뷰②] ​'컴백' 비즈니즈 "넋업샨, 지금은 전 여자친구 같은 존재"

am8191@xportsnews.com / 사진=브랜뉴뮤직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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