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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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컴백' 비즈니즈 "'쇼미더머니', 무조건 다시 도전할 것"

기사입력 2017.01.24 13:00 / 기사수정 2017.01.24 14:18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17년 경력의 베테랑 래퍼가 돌아왔다. 그가 내세운 새로운 앨범의 주제는 야망, 그리고 패기였다.
 
래퍼 비즈니즈는 지난 1999년 기계치로 데뷔해 넋업샨과 함께 이룬 그룹 I.F로 정점을 찍었다. 팀이 해체된 이후 라이머가 수장으로 있는 브랜뉴뮤직에 합류한 비즈니즈는 아이유와 함께한 디지털 싱글 '슈가 러브(Suga Luv)'로 달콤하고 경쾌한 사랑 노래를 전하는가하면 강한 이야기를 담은 믹스테이프를 발표하며 솔로 활동을 이어갔다.

함께 작업했던 친구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자신이 귀여워하고 키워냈던 한참 어린 후배들까지 한국 힙합 신의 최고점을 찍고 있는 현재, 비즈니즈는 이번 앨범을 통해 가진 생각과 감정을 모조리 다 드러냈다. 그것은 때로는 질투와 열등감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다시 한번 정상으로 가고 싶다는 야망과 패기를 담기도 했다.

비즈니즈가 온 몸을 다해 표현한 새 앨범 'A Lone' 1번 트랙 'Go Get'em/Amen'은 힙합 1세대 신분으로 현재를 살아가며 "나도 현역 래퍼"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면 타이틀곡 2번 트랙 '태릉인'은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야망을 이야기했다.

3번 트랙 'notsatisfied'는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래퍼들에게 고하는 일침을 담았고 4번 트랙 '질투는 나의 힘'에서는 질투 덕에 다시 한번 정상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5번 트랙 'Noir'에서는 자신이 속한 브랜뉴뮤직은 물론 '쇼미더머니5' 이후의 감정을 드러냈다. 비즈니즈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 시절의 모습처럼 모든 수록곡을 오롯이 홀로, 고퀄리티로 만들어냈다.
 
지난 2012년 무료로 공개한 믹스테이프 12곡이 담긴 'WEEKND' 이후 4년 만에 오로지 홀로 만든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비즈니즈와 인터뷰를 통해 새 앨범, 랩과 힙합 세계, Mnet '쇼미더머니'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신보 'A Lone'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 음악을 한다는 것과 랩을 한다는 것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번 앨범은 처음으로 음악보다는 랩을 한다고 생각했다. 오롯이 내 속에 하고 싶은 말을 누가 듣든 말든 상관 없이 다 뱉었다.
 
◆ 앨범의 주제는 무엇인가?
- '야망'과 '패기'다. 사실 예전에는 내가 도와주는 입장의 친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 친구들이 입지를 다지고 나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다. 시샘같은 마음이 들기 보다는 이 친구들이랑 다시 함께 활동하려면 내가 올라가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힙합 신에서 군림하고 싶다기보다는 더 좋은 음악과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야망'이라는 테마를 잡았다. 또 앨범을 전체적으로 보면 언더그라운드 친구들이 자신을 패기 있게 내세울 때 하는 것 같은 내용들이 있는데 이 부분이 '패기'를 담고 있다.

◆ 새 앨범에 대해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의 반응은 어땠나.

- 반기고 환영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마 새로 들어온 아티스트가 이런 앨범을 낸다고 했으면 허락을 안 해줬을 것 같다. 나야 라이머 형과 오래 지낸 사이라 이미 검열까지 지르고 봤다.

◆ 타이틀곡 '태릉인'은 어떤 노래인가?
- 올림픽 한창 때부터 만들었던 노래다. 볼링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는 돈 버는 것을 '볼링'이라고 해 말장난을 넣었다. '나는 매일 볼링을 하니까 태릉인과 같다'는 뜻이다. 올림픽을 보며 정말 감명 깊었던 박상영 선수의 이야기도 넣었다. '태릉인'이라는 발음 자체가 재밌기도 하고 입에 착 붙는다. 또 공연을 하게 되면 굉장히 신날 곡이라는 생각을 했다.

◆ '느와르(Noir)'라는 곡에서는 브랜뉴뮤직을 포함해 많은 사람을 '디스(diss)' 했는데.
- '디스'라기보다는 실제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브랜뉴뮤직이 '쇼미더머니'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심사위원 참가를 안 했는데 프로그램 자체가 굉장히 붐업이 됐다. 해마다 힙합 트렌드가 '쇼미더머니'를 통해 맞춰지는 것이 어느정도 영향이 있는데 지난해에는 브랜뉴뮤직이 그것에서 좀 벗어난 것 같다는 생각에 쓴 가사다. 그리고 회사가 몸집이 커지면서 교류 안 하는 친구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다. 솔직하게 다 담아냈다. 사실 길 형은 좀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친하게 지냈었으니까 섭섭한 감정도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곡으로 인해서 어떤 이슈를 만든다기보다는 내게 일상적인 '힙합'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 블랙넛의 '100'을 언급하기도 했다.
- 블랙넛을 굉장히 좋아하고 팬이다. 그러나 그가 언급하는 100명에 내가 안 들어갔다는 게 굉장히 불쾌했다. 그때 활동을 안 해서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그 중 빠져도 되는 친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 '쇼미더머니'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가사도 있는데 실천할 마음이 있나?
- 무조건 다시 도전할 마음으로 올해를 맞이했다. 지난해 '쇼미더머니5' 2차 예선에서 탈락하고 방송 나올 때 쯤 미국에 갔다. 음악을 그만 둘 생각으로 '여기까진가보다' 했는데 첫 방송 이후 LA 시간으로 새벽 6시에 메신저가 200통이 넘게 왔다. 1차 예선 때는 방송을 잘 만들어주셨는지 검색어도 올라가고 한인타운을 돌아다닐 때마다 '기대하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물론 다음 회차에서 떨어질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일주일동안 정말 좋은 기운을 얻었다. 그때 곡을 하나 만들었는데 그 노래를 마지막으로 결자해지처럼 발표하고 그만둘까 하다가 가사 쓰고 곡 만드는 것이 다시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작년에는 작업에만 몰두했다. '내가 왜 늙었으니까 그만해야 하고 눈치봐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감도 붙었다. '쇼미더머니5' 마지막 인터뷰 때 절대 안 나간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시즌6에 도전하겠다. ([XP인터뷰②]에서 계속)

[XP인터뷰①] ​'컴백' 비즈니즈 "'쇼미더머니', 무조건 다시 도전할 것"
[XP인터뷰②] ​'컴백' 비즈니즈 "넋업샨, 지금은 전 여자친구 같은 존재"

am8191@xportsnews.com / 사진=브랜뉴뮤직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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