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김주혁이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를 통해 지독한 악역으로 변신했다. 극 중 김주혁이 연기한 차기성에게는 다정다감한 로맨틱 코미디 속 모습도, '1박 2일'에서의 친근했던 구탱이 형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김주혁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첫 악역 도전에 대해 말했다. 지인들도 영화를 보고 놀랐다고 말할 정도로 새로운 모습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악역 캐릭터가 반가웠다고 연신 웃음이다.
"저는 차기성이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신념 있는 친구고, 그 신념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했죠. 사이코패스처럼 연기하진 않았습니다. 이전까지는 로맨틱 코미디 위주가 많았는데 약간의 갈증이 있었습니다. 악역이 들어와서 오히려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이처럼 김주혁은 차기성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 구현을 위해 복근을 만드는 등 외적 변신을 꾀했다. 몸이 정말 좋았다는 칭찬에 "(현)빈이가 훨씬 좋았다"며 수줍어 했지만, 실제 2개월 동안 몸 관리에 나서는 열정으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공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 중 하나는 김주혁과 현빈의 액션 신이다. 강약을 조절하긴 했지만, 리얼한 액션을 위해 실제 타격이 오갈 수밖에 없었다.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무래도 실제 터치가 없으면 가짜로 때리는 것처럼 보여 어쩔 수 없더라고요. 보호대와 안전 장치를 하고 제가 차게 됐습니다. 강약 조절을 했는데 오히려 제 다리가 아프던데요. (웃음) 아무래도 멈추면서 끊어야 하니까 근육이 놀라기도 했고요. 또 진짜로 타격해야 하는 부분에서 마음이 약한지 잘 못하겠더라고요. 과감하게 해야 하는데..."
김주혁은 내용 상 현빈과 마주하는 부분이 가장 많았다. 반면 유해진과는 거의 함께하는 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윤아와 마주하는 장면이 없었다며 "이럴 때라도 보는데"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공조'를 통해 갈증 해소를 하게 된 김주혁은 요즘 연기하는 게 재밌다. 조금씩 연기의 문이 보이는 것 같단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 즐거운 고민을 매일 이어간다. 아버지인 故(고) 김무생도 대배우였기에 늘 연기 안에서 살았던 김주혁이다.
"그냥 아버지 직업이 배우일 뿐이었습니다. 동경하기 보다는 우리 아버지가 배우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막 살지 못해본 게 좀 많네요. (웃음) 그렇게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이 연기를 하며 해소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김주혁은 최근 배우 이유영과의 열애를 인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공조'의 제작보고회를 앞두고 김주혁과 더불어 현빈까지 열애 소식이 알려지며 '사랑꾼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김주혁은 미소 지으며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열애 인정 후 주위 사람들에게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제작보고회 때는 어쩔 수 없었죠. 저도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웃음) 해진 씨가 부러워 하더라고요. (현)빈이와는 서로 웃었습니다. 주변 분들이 정말 많이 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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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