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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누군가에겐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도 어려운 20홈런 고지를 데뷔와 동시에 밟은 '떡잎부터 달랐던' 선수들이 있다. 데뷔 첫 해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리그 역사상 단 6명 뿐, 2001년 김태균 이후에는 16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 쌍방울 김기태 (1991, 27홈런)
신인선수로서 첫 2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 출범 9년 만에 나타났다. 그 주인공이 바로 현재 KIA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기태 감독이다. 신생팀 쌍방울에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김기태는 데뷔 27경기 만에 첫 홈런을 뽑아냈다. 그리고 8월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불을 뿜은 김기태는 8월 12일 전주 삼성전에서 KBO 최초 신인 20홈런을 기록했고, 총 27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 삼성 양준혁 (1993, 23홈런)
2년 후 또다른 신인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은퇴한 현재까지도 갖가지 기록들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양준혁이다. 1993년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양준혁은 106경기 출전해 130안타 90타점 82득점 3할4푼1리의 타율과 함께 23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데뷔 시즌부터 활약한 양준혁은 삼성 라이온즈 최초의 신인왕으로 기록됐고, 이후 18시즌 동안 여러 대기록을 작성하며 레전드로 남아있다.
◆ LG 김재현 (1994, 21홈런)
또 한 명의 슈퍼루키가 등장한 1994년, 고교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던 신인 김재현은 개막전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 기대가 헛되지 않게 김재현은 당시 신인 최초로 20홈런-20도루에 가입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당시 김재현의 나이 만 18세11개월5일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20-20 최연소 기록이다. 김재현은 데뷔 시즌 최종 125경기 134안타 21홈런 80타점 81득점 21도루 2할8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비록 신인왕은 같은 팀 동료 유지현에게 밀렸지만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 현대 박재홍 (1996, 30홈런)
박재홍은 데뷔 시즌에 20홈런을 넘어 30홈런, 더불어 3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최초 '30-30클럽'에 가입했다. 만 22세11개월27일로 이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최연소 기록이기도 하다. 1996년 126경기 142안타 30홈런 108타점 75득점 36도루 타율 2할9푼5리를 기록한 박재홍은 홈런왕과 타점왕까지 석권하며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선정됐다. MVP까지 넘볼법한 훌륭한 기록이나 당시 MVP는 55경기 18승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던 한화 투수 구대성이 차지했다.
◆ OB 김동주 (1998, 24홈런)
김재현과 마찬가지로 이미 아마추어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던 김동주는 배명고, 고려대를 거쳐 연고팀 OB 베어스에 입단해 데뷔 시즌 125경기에 나와 121안타 24홈런 89타점 69득점 2할6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김동주는 이 해를 시작으로 심정수, 타이론 우즈와 함께 일명 '우동수 트리오'를 결성하며 베어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 한화 김태균 (2001, 20홈런)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은 데뷔 첫 해 20홈런을 기록했던 선수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아있다. 물론 지금도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김태균은 데뷔 해인 2001년 88경기에 나와 82안타 20홈런 54타점 51득점 3할3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김태균은 2년차였던 2002년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13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해 193안타 23홈런 136타점 3할6푼5리의 타율로 리그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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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