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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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단장 트렌드, 선수 넘어 감독 출신 바람이 분다

기사입력 2017.01.17 10:3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또 한 명의 감독 출신의 야구팀 단장이 탄생했다.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SK 단장 신임 부임으로 10개 팀 중 5개팀이 선수 출신 단장이고, 감독 출신의 단장도 두 명으로 늘었다.

SK는 17일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 한국프로야구에 연착륙하기 위해 신임 단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이에 따른 적임자를 물색했다"면서 "염경엽 신임 단장을 최적의 인물로 보고 본격적인 영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올해 트렌드라고 할 정도로 선수 출신의 신임 단장 선임이 봇물을 이뤘다. 그동안 선수 출신 단장은 두산 베어스 김태룡 단장과 민경삼 전 SK 단장 뿐이었다. 그러나 2016년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가 2010년과 2011년 LG 트윈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박종훈 NC 다이노스 2군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프런트 이원화' 개편 작업에 나섰다. 첫 감독 출신 단장으로, 내부 인력 전문성 제고와 외부 우수 전문가 영입을 통한 프런트 강화가 한화가 설명한 박 단장 선임 이유였다.

이후 LG도 송구홍 운영 총괄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송구홍 단장은 1991년 LG에 선수로 입단해 코치, 운영팀장, 운영총괄을 역임했다. 한 팀에서 선수와 코치, 단장을 모두 경험하는 것은 송 단장이 최초다. 16일에는 넥센이 고형욱 스카우트 팀장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고형욱 단장 역시 1994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투수로 활약했던 선수 출신이다.

염경엽 신임 단장의 경우 감독직을 맡기 전 선수는 물론 프런트를 거쳤던 인물이다. 염경엽 단장은 선수 은퇴 후 2001년부터 현대 유니콘스의 운영팀을 거쳐 2008년에는 LG의 스카우트 업무를 봤다. 이후 LG에서도 운영팀과 수비코치를 거친 염경엽 단장은 2011년 넥센으로 둥지를 옮겨 작전, 주루코치를 거쳐 2012년 감독으로 전격 취임했다. 염 단장은 프런트 출신으로 감독이 돼 다시 프런트로 돌아오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게 됐다.

그간 프로야구계에서 모기업의 낙하산 인사로 단장을 선임했던 것과 달리, 최근 야구 인기의 증가로 프런트의 전문성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선수 출신의 단장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다. 선수 출신의 단장이 현장과 프런트의 가교역할과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한화 박종훈 단장에 이어 염경엽 단장까지 감독 출신의 단장이 잇달아 임명되면서, 감독 출신의 프런트 이동도 더 이상 이례적인 모습은 아니게 됐다. 현장의 수장인 감독이 프런트로 움직였을 때 어떤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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