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자살을 살자로, 이혼을 재혼으로.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 홀에서 SBS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10주년 정산 기자 간담회가 열려 이날 행사에는 김태균과 정찬우, 김찬웅PD가 참석했다.
김태균과 정찬우는 10년 간 '두시탈출 컬투쇼'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연들과 마주했다.
정찬우는 '셀카봉'을 만든 청취자를 떠올렸다. 유럽에 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점점 뒤로 가다가 휴대폰을 들고 도망가버린 사연에 '셀카봉'을 개발한 이가 있었던 것. 그는 "얼마나 소름 돋는 일이냐. 한 층짜리 건물도 갖고 있다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보람되고 힘난다"고 털어놨다.
김태균은 "삶에 회의를 느끼고 투신을 하러 가던 남자가 택시 안에서 우리 방송이 흘러나왔는데 라디오 사연을 듣고 삶에 포기하러 가던 길에 웃음이 나와서 내가 웃고있구나, 하고 살 힘을 얻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한다"며 '두시탈출 컬투쇼'가 자살을 꿈꾸던 이를 살린 것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 "이혼한 부부 중 남편이 와이프가 이 방송을 즐겨 듣는다며 아내가 듣고 있다면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노래 '사랑한다 사랑해'를 신청했는데 아내가 다시 듣고 재혼해서 아이랑 같이 행복한 모습으로 오셨다. 이런 것도 감명깊다"고 밝혔따
뭉클한 사연도 있지만 코믹한 사연도 물론 있었다. 그는 "두시 반만 되면 맞벌이 부부가 일을 하러 가야하는데 개가 밥을 먹으라고 해야만 먹는다"며 "라디오를 틀어놓고 갈 테니 밥을 먹으라고 말해달라고 해서 1년 동안 개밥을 줬던 기억이 난다"고 미소를 띄웠다.
기억에 남는 청취자에 대해서도 김태균은 "종갓집 며느리가 기억이 난다. 몰래 전화를 해서 어르신이 전화한 것처럼 며느리에게 곤란하게 통화를 했었던 게 기억이 남는다."며 "찾아보면 나올 거다. 최근에도 찾아보니 너무 웃기더라. 그게 기억에 남는다"고 유쾌한 기억을 떠올렸다.
또 "문하성이라는 어린이는 식약청 직원이 되는게 꿈이라고 했었다"며 "국민의 올바른 먹거리를 지키고 싶다고 했다. 팬클럽도 생겼던 친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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