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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노데이가 전하는 비스트·트와이스의 녹음실 비하인드

기사입력 2017.01.10 17:30 / 기사수정 2017.01.10 18:25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잔잔한 발라드부터 달콤한 걸그룹의 댄스곡, 신나고 에너지틱한 EDM까지. 프로듀서 노데이는 다방면의 작곡으로 케이팝(K-POP) 음악의 다양성을 몸소 표현해 리스너에게 좀 더 독특한 시선을 제시했다. 글로벌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케이팝 신에서 가장 핫하고 트렌디한 음악의 장르적 진화를 이뤄내고 있는 것.

노데이는 소녀시대 '디어 맘(Dear.Mom)', 동방신기 '크레이지(Crazy)', 갓세븐 'A', 비스트 '오 허니(Oh Honey)', 트와이스 '원 투 텐(1 TO 10)' 등 케이팝을 주름잡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에 딱 알맞는 곡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차분한 발라드부터 트렌디한 EDM까지,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진 곡들을 만들어내는 노데이와 프로듀싱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언제부터 작곡을 시작했나.
A.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는데 부른 사람보다 누가 이 곡을 썼는지에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하우스 파티'에 갔다가 디제잉을 멋있게 하는 DJ를 보고 충격을 받고, '아, 나는 작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시대 때는 닥터드레가 가장 멋있었는데 그분의 노래를 많이 듣고 컸어요.

Q. 노데이의 EDM은 잔잔하면서도 신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A.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신나고 에너지 넘치는 곡들도 많은데 '이런 것도 한번 들어봐주세요'하는 마음으로 곡들을 만들고 있어요. EDM도 장르가 많아서 하나로 국한하기가 어렵거든요. 힙합처럼 하나의 문화 같아요. 큰 틀 안에서 사람들이 즐겨듣는 음악의 장르죠. 기분 좋을 때는 신나는 EDM을 듣고 잔잔한 것을 듣고 싶을 때는 우리 음악을 들으면 좋죠.

Q. 한국에서의 EDM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A. 가능성 있죠. 힙합이라는 장르가 예전에는 정말 비주류였거든요. 지금은 완전 주류가 됐잖아요. 미국에서 처음 한국 왔을 때 한국 래퍼들이 랩할 때는 '뭐야' 했었는데, 지금은 라임도, 가사 내용도 굉장히 좋아요. EDM도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대중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것 같아요. 대신 아티스트들이 꾸준하게 판을 형성해야죠. 그래야만 대중이 들을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니까요.

Q. EDM 외에 팝 알앤비나 발라드 장르의 작곡도 많이 하는데.
A. 모든 것을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래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리지 않고 하는 편이에요.

Q. 프로듀서가 아티스트에게 곡을 판매하는 과정을 설명한다면?
A. 각 기획사에서 곡을 의뢰한다는 연락과 공지문이 와요. 어떤 앨범과 콘셉트인지 설명되면 거기에 맞춰서 완전히 새로 곡을 쓰죠. 혼자 작업을 할 때도 있고 팀으로 할 때도 있고 다양하게 협업을 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협업 위주가 트렌드예요. 속도도 빠르고 경쟁력도 있거든요. 곡을 다 작업해서 데드라인에 맞춰 곡을 보내면 회사에서 회의를 하고, 평가를 해서 결과를 내려줘요. 좋은 곡이지만 앨범 콘셉트와는 어울리지 않아서 들어가지 못 했던 곡들도 많아요. 그 이후에는 보컬 디렉팅을 하고 후반 작업을 해요.

Q. 프로듀싱 과정에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갓세븐 같은 경우 데뷔 전부터 알던 친구들이라 편한 형, 동생처럼 지내고 있어요. 녹음실에서 굉장히 편하게 있으면서도 녹음에 들어가면 진지해지죠. 비스트와도 작업을 했었는데 이 팀은 이기광과 손동운의 조합이 참 재밌어요. 녹음 전에 기광이가 '우리 동운이는 10분 만에 끝낼 수 있지?'하면 동운이가 '아이, 그럼요.'하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데 녹음실 들어가서 한 소절 딱 불러보고 '형, 죄송해요. 10분은 안될 것 같아요~'하고 너스레를 떠는데 그게 정말 재밌어요.

Q. 자신이 작곡한 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A. 가장 최근에 발표했던 트와이스 '원 투 텐'이요. 데모는 좀 더 부드럽고 알앤비가 가미된 곡이었는데, 역시 트와이스가 부르니까 나이대가 어려서 그런지 확실히 경쾌했어요. 곡이 자기 주인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트와이스는 아직 신인이라 녹음실에서 굉장히 얼어 있는데 녹음을 굉장히 밝고 경쾌하고 잘해줘서 좋았죠.

Q. 함께 작업을 하면서 노래를 정말 잘 부른다고 생각한 아티스트는?
A. 박지민이 최고예요. 노래를 정말 부러울 정도로 잘 해요. 한국 사람인데 어떻게 저런 표현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그 다음은 앤드류 최 같아요. 이번에 함께 '비 쿨'을 작업하면서 정말 말을 잃게 만드는 느낌을 받았어요. 은혜받는 느낌이었죠.

Q. 노래를 잘 부른다는데 작곡가 말고 아티스트로서 나올 계획은 없나.
A. 예전에는 정말 생각이 없었거든요. 근본적으로 먼저 시작을 했던 게 트랙을 만들고 구성을 하는 프로듀서였으니까요. 그런데 노래를 하다 보니 재밌는 것 같기는 해요. 스스로 제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지금은 굉장히 재밌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아티스트로서 등장하기에는 부끄럽죠. 플레이어로서의 곡이 나올 수는 있을 것 같아요.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A. 한국에서는 모든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꿈이에요. 그래도 한 명 고르자면 크러쉬. 아는 동생인데 감성이 차분하고 특유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있어요. 굉장히 좋은 아티스트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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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8191@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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