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겨울 12년 만의 외부 FA 영입에 나섰지만 그다지 플러스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든 자리보다 커보이는 난 자리, 타선은 물론이고 선발진에도 물음표가 산재해있다.
삼성은 2016년에도 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5년만 해도 윤성환과 차우찬, 장원삼 토종 선발 셋에 외인 피가로, 클로이드까지 5명의 선발투수가 10승 이상을 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했던 삼성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차우찬이 12승, 윤성환이 11승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투수가 두 명 뿐이다.
그마저도 지난 시즌 팀 내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던 차우찬은 FA를 통해 LG 트윈스로 떠났다. 다행히도 그에 앞서 삼성은 LG 우규민을 총액 65억원에 영입하면서 차우찬 이탈로 인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차우찬이 떠나면서 이제 삼성의 토종 원투펀치는 윤성환과 우규민으로 바뀌었는데, 어찌됐든 '삼성에서' 검증된 선발은 윤성환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은 더 참혹했다. 새롭게 유니폼을 입은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가 시즌 중 방출됐고, 아놀드 레온이 영입됐지만 단 두 경기 나온 뒤 부상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 두 경기도 부진했다. 그나마 요한 플란데가 중간에 들어와 시즌 끝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2승6패 7.60의 평균자책점으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 시즌 동안 삼성 네 명의 외국인 선수가 올린 승수는 겨우 6승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9위라는 성적은 선발진 붕괴와 무관하지 않다.
기대에 한참을 못 미치는 외국인선수 탓에 힘겨운 2016시즌을 보내야했던 삼성은 이번 겨울 일찌감치 앤서니 레나도를 총액 105만 달러에 영입했다. 1989년생의 젊은 이 투수에게 삼성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실력은 물론 리그 적응력 등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채울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나머지 자리를 채울 자원들은 많지만, 모두 지워내야 할 의문부호를 안고있다. 장원삼은 2016시즌 26경기 5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 7.01으로 부진했다. 삼성으로서는 장원삼의 부활이 절실하다. 정인욱 역시 4승7패 6.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이제 잠재력을 터뜨려야 할 때다.
김기태는 지난해 데뷔 11년 만에 선발승을 챙기며 한 단계 도약했고, 백정현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6승3패 5.77의 평균자책점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아직 믿을만한 카드라고 하기엔 어렵다. 최충연이나 이수민 등 신선한 얼굴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지만 사실상 쉽지 않다. 이들이 모두 활약해준다는 최상의 시나리오대로라면 삼성도 두산 못지 않은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if'를 떨쳐내야 하는 것이 첫째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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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