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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요정' 중견수 전성시대, 젊어지는 외야 중심부

기사입력 2017.01.03 06:10 / 기사수정 2017.01.02 17:46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타구가 중앙 펜스로 향하기만 해도 안타에 대한 기대감을 지우는 '수비요정' 중견수들이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최고의 중견 수비를 선보였던 SK 와이번스 김강민(34), 한화 이글스 이용규(31)를 넘보는 20대 젊은 중견수들이 외야 주전 자리를 점령해가고 있다.

90년생 듀오 두산 베어스 정수빈(26)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6)은 이미 자리를 잡은 케이스다. 정수빈은 매년 풀타임 주전은 아니었지만, 외야에 빈 자리가 생길 때마다 투입돼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체구가 작은 편임에도 타고난 순발력과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강견으로 송구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잠실벌을 열광시키는 '다이빙 캐치'도 자주 선보인다. 여기에 가을에 유독 빛나는 타격을 자랑하며 한국시리즈와 같이 큰 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다.

지난해 '통곡의 벽'으로 불렸던 박해민은 현재 KBO리그 최상급 수비력을 자랑한다. 두드러지는 주력과 뛰어난 낙구판단으로 수많은 안타를 훔쳐냈다. 어깨 수술 전력이 있어 강견이 아니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히지만, 빠른 발과 좋은 스타트로 단점을 확실히 커버한다는 평가다. 2014년 대주자, 백업 출전을 시작으로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타격보다 수비가 강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올 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김호령(24) 역시 2016년 여러 호수비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2015년 1군에서 임팩트있는 수비 능력을 선보인 후 2016년 KIA의 주전 중견수로 나섰다.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되는 KIA의 코너 외야 수비에도 가담하며 결정적인 타구를 많이 잡아냈다. 센스가 돋보이는 주루 능력을 가진 만큼 수비에서 빠른 발이 주효하게 작용하며, 타구 판단도 뛰어나다. 다만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2할6푼에 그친 타격 쪽의 보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아직 '수비 스페셜리스트'지만 지난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구했던 안익훈(20)도 차기 주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프로 3년차를 맞게 되는 안익훈은 주로 6회 이후 대수비로 출전하며 팀의 승리를 지키는 일을 맡은 그는 준수한 어깨와 정확한 타구 판단력으로 여러 차례 장타가 될 법한 타구들을 훔쳐냈다. 내년 LG의 중견수로는 김용의, 임훈 등 유력 주자들이 많지만 타격이 성장한다면 안익훈이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도 시간 문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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