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코리아닷컴 = 이강선] 염기훈이 해냈다.
23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 일본 전에서 스트라이커로 출장한 염기훈이 멋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일본전 무득점 징크스를 깼다.
한국은 지난 2003년 5월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안정환(부산)이 득점한 이후로 가진 일본과의 3차례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2007년 7월 28일 인도네시아 아시안컵 3/4 위전에서 일본과 맞붙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무득점 끝에 승부차기로 이긴 것이라 염기훈의 골은 남다른 골이 됐다.
징크스를 깬 것 이외에도 염기훈의 골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근 한국은 동아시아대회에서 공격수 박주영, 고기구의 연이은 부상으로 공격진에 어떤 선수를 배치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염기훈을 스트라이커로 일본전에 출전 시키며 공격진에 승부수를 띄었다. 이에 염기훈이 부응이라도 하듯이 골을 성공 시키며 공격진 부재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또한 염기훈은 일본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아시안컵 3/4위전에 출전한 염기훈은 전반 39분만에 오른발 다섯번째 종족골(발등뼈)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교체아웃 됐다. 이후 부상 재활 기간 때문에 K-리그에서도 출전하지 못한 염기훈에게 일본은 얄미운 상대다. 이에 누구보다도 일본전을 열심히 준비했고 득점을 뽑아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편 한국은 염기훈의 골에 불구하고 1:1 무승부를 거둬 아쉬움을 남겼다.
동아시아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염기훈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크다.
이강선(lkseon@footballcorea.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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