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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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치타 "세월호 추모곡,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기사입력 2016.12.28 16:17 / 기사수정 2016.12.28 16:20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래퍼 치타의 곡 'Yellow Ocean'(옐로우 오션)의 반응이 뜨겁다.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내용을 담은 이 곡은 27일 JTBC '힙합의 민족2'에 등장한 이후 현재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자칫 예민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를 누구보다 정직하고 솔직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치타는 직접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가 음악 제작 허락을 받았고, 가사도 수 차례 수정하며 유가족들과 이야기를 이어왔다. '힙합의 민족2'에 직접 유가족을 초대한 건 물론이다. 어설픈 비유도 없다.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자는 단순한 메시지를 가장 직설적이고 묵직하게 담아낸 음악인 셈이다. 

이에 엑스포츠뉴스는 치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노래를 만들게 된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치타와의 일문 일답. 

◆'옐로우 오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지인들에게 많은 연락이 왔다. 참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사실 세월호 사고를 노래하는 것부터가 큰 결정이었을텐데.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내 음악이 힘 있을 때를 기다려왔던 터라 결정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이라 유가족에게 먼저 알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가사량도 다른 장르보다 많은만큼 글자 하나에 어감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 분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었다. 되려 내게 고맙다고 말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고, 무대를 잘 해야겠다는 욕심 아닌 욕심도 생겼다. 


◆유가족은 직접 초대한 것인가. 
-먼저 유가족을 찾아가서 이런 음악을 할거란 걸 알렸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다. 그 분들도 '옐로우 오션'의 첫 무대를 많이 보고싶어 하셨다.


◆'뉴스룸' 보도 삽입, 교복입은 학생들의 합창 등 무대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무대 구성이나 연출에 관여 많이 하는 편이라서 아무래도 참여를 많이 했다. 하나하나 신경을 쓰려고 했다. 곡 길이도 4분 16초에 맞추고 무대 조명 색도 노란색과 파란색을 오갔다. 유가족분들은 노래를 듣자마자 캐치해주시더라. 장성환 역시 18세이기 때문에 의미 있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생각했다. 

◆특별히 더 힘을 줬던 가사가 있다면? 

-전체적인 메시지는 '잊지 말자, 기억하자'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가사 하나 하나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일부러 에둘러 얘기하지도 않았다. 노래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확했기 때문에 좀 더 직설적인 가사를 쓰려고 했다. 노래 중간에 '그 사람들의 심장 속은 차갑지 않길' 등의 가사가 있는데, 여러가지 의미가 많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시국에서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는 건 용기있는 일이다. 특히 방송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건 더더욱. 
-더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고 관심을 기울여줄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렸다. 마침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2016년'이라는 주제를 줬고, 나는 이 사건에 아직 많은 의문과 이야기가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래했다. 사실 표현하는 건 자유이지 않나. 대중의 관심과 피드백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걱정해야 한다면, 그건 그 시스템의 문제가 아닐까. 사실 난 정치색을 드러낸 게 아니지 않나. 우리가 기억하고 가슴 아파 해야 할 일은 많다. 천안함 사고도, 대구 지하철 사고도. 

◆하고 싶던 이야기를 하게 돼 속은 시원하겠다. 
-하고 싶었던 노래를 괜찮은 시기에 낼 수 있어서 좋다.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 못해서 정말 많이 감사하다. 

◆이런 사회적 이슈가 없는게 가장 좋겠지만, 언젠가 이런 이슈가 생긴다면 그 때도 지금처럼 목소리를 낼 생각인가. 
-그렇죠. 이런 이슈가 없는게 제일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공인 못지 않게 책임감이 큰 사람인만큼 그런 상황이 다시 있다면 다시 노래할 것이다. 소리낼 수 있는 사람이 소리낸다면 좋은 것 아니겠나.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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