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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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양파 "60세 넘어도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을래요"

기사입력 2016.12.28 09:19 / 기사수정 2016.12.28 09:1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보디가드’의 당대 최고의 여가수 톱스타 레이첼 마론 역에는 양파 외에도 배우 정선아, 가수 손승연이 캐스팅됐다.

정선아는 이미 뮤지컬 분야에서 최고의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손승연은 이번이 첫 뮤지컬이지만, ‘괴물 보컬’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파워풀한 성량을 지녔다. 양파 역시 감성과 가창력을 무기로 뮤지컬에 출사표를 던졌다. 

“세 레이철 모두 맛이 너무 달라요. 휘트니 휴스턴, 그리고 90년대 음악에 가장 가깝게 접해있는 사람은 저라고 생각해요. 물리적인 나이도 있고, (손)승연이도 휘트니 휴스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해서 놀랐는데 저 역시 휴스턴의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바로 사고 같이 들었어요. 동시간대 산 사람으로서 가진 뉘앙스가 있을 거예요. 90년대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저 또한 90년대 가수기도하고요. 가장 맞닿아 있는 레이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완벽한 레이첼 마론을 구현하기 위해 혹독한 연습을 겪었다. ‘뮤지컬 배우들이 참 대단하더라’고 감탄한 그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겸손해했다. 

“종일 노래와 춤 연습을 하느라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시라도 휘트니 휴스탄의 삶을 살려고 왔는데 만약 휴스턴이 그렇게 살았다면 전 못 했을 거예요. (웃음) 이 모든 어려운 상황을 해나가는 뮤지컬 배우들이 참 대단해요. 저도 처음이어서 모험과 도전하는 마음으로 해나가고 있어요.

후회도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약간씩 나아지고 있다는 얘길 듣고 있어요. 발전한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요. 음반은 한 번 나가면 더는 손댈 수 없는데 뮤지컬은 계속 수정할 수 있잖아요. 순간적인 예술이라는 점에서 더 스릴 있어요.” 


까도 까도 끝이 없는 매력의 소유자라는 뜻의 ‘양파’처럼 무대라는 곳에서 새로운 매력을 꺼내놓았다. 1996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18살의 양파는 20년 후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과 마주하며 또 다른 모험을 하는 중이다. 

그간 화려했던 시절부터 힘든 일도, 슬럼프까지 많은 일을 겪었다. 그는 데뷔 후 ‘아디오’, '다 알아요', '알고 싶어요' 등 히트곡을 내며 인기를 끌었다. 1999년 3집 활동을 끝내고 버클리 음대로 유학길에 오른 그는 유학생활을 마친 뒤 소속사와의 문제 때문에 6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5집 이후에는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큰 활동 없이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 '나는 가수다3'를 통해 재개했고 가왕에 뽑히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불후의 명곡’ ‘신의 목소리’ ‘듀엣가요제’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별히 문제가 없는데 활동을 못 한 이유에는 회사 문제가 컸어요. 회사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많았죠. 회사를 들어가지 않고 혼자 해보겠다고 버텼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돈이 없고 실생활에서 가난할지라도 무대에서는 멋있는 모습이 되고 싶어요. 회사에서 시킨 것만 적당히 하고 돈 벌면서 편안하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회사와 늘 싸움이 일어났어요. 여러 가지 문제와 맞물리는 게 싫어서 혼자 작업했고 가난해지기만 하더라고요. 정말 끝까지 갔을 때 '나가수'에서 섭외 전화가 왔고 수차례 고사하다가 탑승을 하게 됐죠.” 

힘들었던 시기와 공백기를 차분하게 털어놓은 그는 앞으로도 계속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했다. 이미 정상의 자리에 섰지만, 또 다른 새로움을 보여줄 양파의 모습은 어떨까. 

“다른 직함을 달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여전히 노래하는 사람 이은진이고 뮤지컬도 그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노래하는 사람, 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여성 가수들이 필드에서 살아남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으로 노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요. 여자 가수들이 결혼하고 나면 삶도 달라지고 출산하고 어떻게 음악생활을 이어나갈지 조언도 많이 받고 있어요. 출산하면 목소리가 변한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백세시대여서 60대여도 젊은데 어떤 목소리로 노래할지 꿈꾸고 있어요.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많아서 남기지 못한 목소리가 커요. 2001년부터 2007년까지의 목소리가 없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의 목소리가 없죠. 앞으로는 꾸준히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고 기록을 남기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랑

[XP인터뷰①] '보디가드' 양파 "뮤지컬 첫 도전, 군대에 온 것 같았죠"
[XP인터뷰②] '보디가드' 양파 "가수 꿈꾸던 중학생 이은진의 마음으로"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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