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가수 조관우가 신곡을 발표했다. 선공개곡 '겨울 이야기'를 필두로 본격 컴백 활동에 돌입하는 그는 음악적 무게를 털어내고 조금은 가볍고 대중적인 노래를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그와 별개로, 조관우는 각종 사회적 이슈를 노래에 담아내며 누구보다 꿋꿋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조관우는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컴백 소감과 함께 자신만의 음악에 대한 신념도 털어놨다. 아래는 조관우와 일문일답.
◆13년만에 정규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음반시장이 불황이라 두려움도 크지만, 그만큼 가볍게 준비하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앨범이기도 하다. 아마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선공개곡 '겨울 이야기'는 기존 조관우 음악에 비해 상당히 대중적이다.
-가수가 항상 같을 순 없다. 늘 변해야 하고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 생각해 거북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겠지만, 변화는 필요하다고 본다. 가성보다는 진성을 많이 사용해서 절제미를 더했다. 음악을 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음악에 임했다. 초반엔 의견차도 있었지만, 내 것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반응이 나쁘지 않다. 나의 모자라고 잘못된 생각이었던 셈이다.
◆성수대교 붕괴,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이슈를 노래로 자주 풀어냈다.
-편하게 얘기하겠다. 나는 가슴이 아픈 사건을 접하면 그걸 노래로 만들게 된다. 목숨 걸고 민주화를 만든 김대중 전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그가 그립다'라는 노래를 불렀다.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그저 그가 그리워서 부른 것이다. 노무현 전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 분이 그리우면 봉하마을에 가는 거다. 다른 눈치 볼 필요가 있나. 비슷한 의미로, 세월호 참사는 참 가슴 아픈 사연이다. 아이 아빠된 입장에서 그 슬픔이 몸으로 느껴졌고, 노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어른들은 잘못을 감추려 들더라. 그런 그들이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풍등'이라는 노래를 부르게 됐다.
◆사회비판적인 노래를 많이 불렀다는 평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실낙원', '늪' 모두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것이다. 가사에 '뒤틀린 세상'이라는 단어도 놓는 등 사회에 대한 비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세월호 사고? 사고는 날 수 있다. 하지만 어른들이 그걸 숨기고 감추고 수습 못하고 방치한다면, 그건 너무나 부끄러운 일 아닌가. 할 말은 해야한다. 나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이 없다면 가장 좋겠지만, 언젠가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난 다시 노래로 승화시킬 것이다. 그래서 모두를 달래줄 것이다.
◆그렇다면 조관우의 노래는 '힐링'에 초점을 뒀다고 봐야 하나.
-아버지 조통달은 내게 항상 '유행가 가수는 되지 마라'고 했다. 영원히 남게 만드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이 시대에 살았던 가수로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게 있다면 그걸 치유하기 위해 노래로 풀어내야 한다. 비단 사회적 이슈 뿐만이 아니라 나 개인의 문제라도. 실제로 이번 앨범에는 살아오며 후회되는 모든 부분을 아주 솔직하게 노래한 곡이 많이 담겼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을 솔직하게 자평해준다면?
-나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중요한 선물이 됐으면 한다. 나름대로의 성의를 다 담은 앨범이다. 어려움과 불안 속에서도 13년만에 정규앨범을 낸 의미를 이해해 달라. 이 앨범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팬들과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팬들을 위한 내용이 앨범에 많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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