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축구선수 지소연이 반전 매력을 뽐냈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에 많은 축구 팬이 열광했다. 예능 출연이 낯선 스포츠 선수도 가면을 쓰면 자신의 색다른 얼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복면가왕'의 묘미 아닐까.
지소연은 2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 종소리 울려종 울려종으로 출연, 신비주의 아기천사와 쿨의 '올 포 유'를 불렀다. 작은 체구와 앳된 목소리 덕분에 아역 배우로 추측하기도 했지만, 아기천사와 김성주를 번쩍 드는 체력을 보여줘 판정단을 혼란스럽게 했다. 또 목소리와는 정반대의 후끈한 댄스 실력으로 판정단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29표를 얻은 종소리는 정직한 목소리로 캐럴을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종소리가 지소연으로 밝혀지자 많은 사람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여자 축구 클럽 중 최고로 손꼽히는 첼시 FC 레이디스에서 뛰고 있는 '지메시' 지소연이었기 때문. 지소연은 처음엔 경직된 얼굴이었지만, "연습 열심히 했는데 잘 못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또 "필드 위에선 거친 여자다"며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공개해 큰 웃음을 줬다.
지소연은 '복면가왕'을 통해 치마를 처음 입어봤다며 "불편하다. 다리도 못 벌리고. 원래 운동복 입고 싶었는데 한번 여성스럽게 입어보자고 했다"고 일탈을 고백했다. 지소연의 숨겨진 여성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저도 여자니까 한 번쯤은 '소연공주'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이에 유승우가 지소연을 '소연공주'라고 불렀고, 지소연은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지소연은 무대가 낯설 법도 했지만, 가면을 쓴 지소연은 필드에 있는 듯 거침이 없었다. 가면을 벗은 뒤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방청객과 판정단 등의 응원을 받으며 숨겨왔던 끼를 마음껏 뽐냈다. 가면이 가진 힘, 그리고 반전이 주는 짜릿함 등 '복면가왕'의 묘미가 제대로 녹아있었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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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