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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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1도움' 설기현, '잠자던 공격력' 살아났다

기사입력 2008.02.06 21:35 / 기사수정 2008.02.06 21:35

이상규 기자



그동안 풀럼에서 슬럼프로 고전했던 '스나이퍼' 설기현(29, FW)이 자신의 2008년 첫 A매치에서 오랜만에 '8년차 유럽파'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설기현은 6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투르크 메니스탄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 날 한국의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선 설기현은 3번의 결정적인 장면으로 한국의 세 골을 만들며 슬럼프 탈출 조짐을 보였다. 투르크 메니스탄전에서 강렬한 크로스와 활기찬 플레이로 돌아온 모습을 보이며 소속팀 풀럼에서의 지긋지긋했던 슬럼프를 훌훌 털었다.


설기현은 전반 44분 오른쪽 측면 깊숙이 파고들며 중앙으로 과감히 침투한 곽태휘를 향해 특유의 장기인 오른발 크로스를 올리며 한국의 550분 무득점을 깨는 효과를 톡톡히 했다. 경기 초반부터 오른쪽 공간에서 활발한 침투 플레이를 펼친 그는 풀럼에서와 다른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발휘하며 상대팀을 위협했다.

후반 13분에는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대각선 침투하면서 박지성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침착한 왼발슛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상대팀 진영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한국의 분위기는 설기현의 추가골로 붉은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후반 38분에는 상대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를 제쳐 가볍게 추가골을 뽑았다. 그동안 공격수들의 무득점으로 신음하던 한국 대표팀에 시원한 두 골을 선사한 것.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담금질에서 설기현의 활약은 허정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설기현은 경기 하루 전 인터뷰에서 "골 넣을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1골 1도움을 맹활약 펼쳐 허정무 감독의 신뢰에 화답하며 팀 전력의 '중심'으로 떠올라 한국의 주전 오른쪽 윙 포워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그동안 풀럼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설기현은 이번 투르크 매니스탄전 맹활약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게 했다.

[사진=설기현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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