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나 심심하다 진짜",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등 올해는 유독 드라마 제목만 들어도 명대사가 함께 생각나는 스타들이 많다.
스타들이 탄생시킨 명대사는 올해 유행어에 올라 각종 기사나 광고,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활용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6년의 끝자락인 12월, 한 해 동안 사랑받았던 명대사를 탄생시킨 스타들을 살펴봤다.
◆ 조진웅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 (tvN 드라마 '시그널')
2016 대작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시그널'은 잊어서는 안 될 미제 사건을 파헤치며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미생'을 제작한 김원석 PD와 국내 장르물의 1인자 김은희 작가 그리고 조진웅·김혜수·이제훈 등의 배우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 안에서 우리 사회의 폐부를 찌르는 메시지들로 시청자의 마음을 절절하게 울렸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됐던 명대사는 바로 "거기도 그럽니까? 돈 있고 빽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 짓을 해도 잘 먹고 잘살아요?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였다. 이 대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로 조진웅과 이제훈이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 나왔다. 조진웅의 간절한 물음에 이제훈은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현실에 고개를 떨구며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해당 장면은 먹먹한 감정을 이끌어 낸 동시에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아직도 만연한 약자의 슬픔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16년, 웰메이드 드라마의 포문을 연 '시그널'은 'tvN10 어워즈'에서 조진웅이 연기대상, 대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2016 콘텐츠 대상', 평론가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드라마에 꼽히는 등 그 명성을 자랑했다.
◆ 송중기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지난 2월 첫 방송해 16부작으로 종영한 '태양의 후예'는 종영 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 주연 배우인 송중기와 송혜교는 일명 '송송 커플'로 불리며 최고 시청률 38.8%(닐슨코리아 / 전국기준)을 달성하는 등 많은 시청자의 삶에 달달한 분위기를 채워주는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극 중 최고 명대사인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는 어떤 장면에서 탄생했을까. 바로 많은 이를 설레게 했던 4회 와인 키스 직후다. 유시진(송중기 분)은 자꾸 자신이 생각난다는 강모연에 키스했고 "허락 없이 키스한 거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라며 돌직구를 선사해 강모연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해당 장면은 많은 시청자를 '심쿵'하게 만들었고 드라마 최고의 명대사로 꼽혔다. '태양의 후예'는 이 외에도 '~하지 말입니다', '미인형', '그럼 살려요',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등의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2016 드라마계를 장악했다.
◆ 서현진 "나 심심하다, 진짜"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서현진은 지난 5월 방영된 '또 오해영'을 하드캐리하며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오해영의 본연을 연기하는 듯 했던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서 털털하고 수수하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오해영을 선사하며 최고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돌파하는 등 상대역인 에릭과 함께 대한민국의 봄과 여름을 풋풋하게 물들였다.
'또 오해영' 하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명대사는 바로 "나 심심하다, 진짜"다. 이 장면은 5회에서 박도경(에릭)에게 마음을 빼앗긴 오해영의 독백에서 나온다. 극 중 오해영은 예쁜 오해영(전혜빈)을 만난 뒤 자존감이 떨어진 채 집에 돌아와 속상한 마음으로 "옆집 남자 좋아하니까 좋은 거 하나 있네.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다는거. 나 생각해서 일찍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라는 혼잣말을 읊는다. 서현진은 해당 장면에서 짝사랑을 시작한 여성의 심금을 울리는 눈물 연기로 시청자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나 심심하다 진짜"는 방영 이후 다양한 기사제목, 광고 등으로 대거 등장하며 드라마에 대한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일조했다.
◆ 이종석 "맥락도 없이 칼에 찔렸다가, 맥락도 없이 나타난 여자 덕에 살았고…" (MBC 드라마 '더블유(W)-두 개의 세계')
한 단어가 명대사이자 유행어가 된 경우도 있다. '더블유'에서 웹툰 속 만찢남 강철을 연기한 이종석의 대사 속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유행이 된 '맥락'이다.
드라마의 초반이었던 3회에서 이종석은 갑자기 등장한 여주인공 오연주(한효주)에 "참 맥락이라곤 없는 여자네. 맥락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서 맥락도 없이 뺨 때리고, 맥락도 없이 강제 키스하고 또 맥락도 없이 사라졌다가 나타나더니 이젠 또 맥락도 없이 옷을 벗고 맥락도 없이 총을 들이미네요"라는 랩 같은 대사를 쳐 'MC 맥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해당 장면 방영 이후 "맥락 없다"라는 대사는 각종 기사와 광고에 활용되기 시작했고 또 이종석의 말투였던 "왜죠", "뭐죠" 등의 '죠죠체'가 유행해 많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 박보검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상반기가 송중기였다면 하반기는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지난 8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여장내시 홍라온(김유정)과 사랑에 빠지는 세자 이영 역을 맡아 활약했다. 당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최고 시청률 23.3%(닐슨코리아 / 전국 기준)을 달성하며 '보검 매직'이라는 신드롬까지 만들어냈다.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는 5회 엔딩 장면이다. 이영(박보검)은 윤성(진영)이 자신과 함께 있던 라온을 데려가려하자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심쿵' 대사를 완성했다. 세자 이영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해당 장면에서 박보검은 라온은 물론 여성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방영 이후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는 각종 패러디에 활용되며 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했다. 박보검은 지난 10월 2일 진행됐던 '아시아태평양스타어워즈(APAN)'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후 "불허한다, 내 상이다"라는 재치있는 수상소감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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