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남길이 '어르신 입담'으로 진솔한 매력을 뽐냈다.
12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영화 '판도라'에 출연한 배우 문정희, 김남길이 한국 대표로 등장했다.
김남길은 "한국을 대표하는 우주 최강 배우 김남길이다"라고 소개해 시작부터 웃음을 줬다.
이어 두 사람은 '열지 말아야 할 걸 열고 싶은 나, 비정상일까?'라는 안건을 내놓았다.
멤버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토론한 가운데 문정희는 "어차피 어떤 상황이어도 제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김남길은 "난 제어하고 싶다. 지금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아도 지금 있는 시련과 불행은 같이 갖고 가는 거지 않느냐. 이미 알기 때문에 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각 나라의 금기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는 4층이 f층으로 돼 있다. 인천공항에도 4번과 44번 게이트가 없다"며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 또 "밤에 숟가락을 얹거나 꽂지 마라, 문지방을 밟지 마라 그런 것들도 있다. 손톱도 밤에 안 자르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문정희는 "되게 오래된 분 같다"며 웃었다. 기욤은 김남길에 "나이가 어떻게 되나. 되게 어르신 같다"며 농담했다. 김남길은 "할머니와 얘기하고 와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크리스티안은 "여자들이 다리가 보이면 안 됐다. 출산율을 낮추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못 입게 했다"며 멕시코의 과거 금기를 소개했다. 김남길은 "우리나라도 70년대에 규제가 있었다"고 말해 또 한 번 '할아버지 입담'을 뽐냈다.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가 나올 때는 "얼마 전에 지진이 있었다. 이때까지 한국이 안전국가인 줄 알았고 지진이 일본만 관련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6.5 이상의 큰 강도의 지진이 오면 컨트롤 타워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사고는 대비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가족이나 결혼할 사이에는 돈 이야기를 한다, 안한다'는 주제로 토론하기도 했다.
김남길은 "어머니가 관리한다. 어디에 구체적으로 쓰는지 몰랐다. 분명히 내가 돈을 번 것 같은데 돈이 없더라. 그래서 돈이 어디 쓰인 것인지 여쭤봤더니 통장에 들어온 금액부터 출금 내역까지 적힌 A4 용지 4~50장을 다 뽑아서 얼굴에 뿌리시더라"고 고백해 주위를 웃겼다.
말미에는 나만의 금기, 징크스를 이야기하며 어르신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영화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신이면 속옷을 신경 쓴다. 어두운색 팬티를 입는다. 곤색이나 블랙"이라고 털어놓았다. MC들은 감색 또는 어두운 남색의 일본식 표현인 '곤색'이라는 옛날 단어를 두고 "오랜만에 듣는다"며 폭소를 터뜨렸다.
이날 김남길은 젠틀한 외모와 대조되는 솔직한 입담을 펼치며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뜻밖의 '어르신 입담'으로 큰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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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