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광희의 종잇장 몸매가 몸개그에서 200% 활약했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는 10일 방송한 MBC '무한도전-산타 아카데미'에서 슬랩스틱 코미디(몸개그)로 2016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예능을 위해 타고난 듯한 광희의 마른 몸매가 한 몫 단단히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6명의 멤버들이 명예 산타가 되기 위해 1교시부터 5교시까지의 수업과 테스트를 받았다. 각각 산타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사실상 3교시부터 5교시까지는 제작진이 몸개그를 위해 멍석을 깔아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광희는 제작진이 마련한 무대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다.
3교시 민첩성 테스트에서 광희는 4초 혜택을 얻었다. 나머지 멤버들은 빠른 데다가 시간까지 긴 광희에게 큰 기대를 걸었고, 광희도 가장 부피가 큰 냉장고를 사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희는 긴 다리로 빠르게 4단계까지 갔고 자기 몸보다 큰 냉장고를 힘겹게 끌고 왔다. 하지만 도중에 넘어져 선물은 수포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때 광희의 순발력이 빛을 발했다. 넘어진 와중에도 포기 않고 보디로션을 챙겨 거의 다 내려온 셔터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광희의 민첩성, 날씬한 몸매, 끈기의 합작품이었다. 여섯 명의 멤버들 중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광희는 선물만큼 값진 웃음을 안방에 전달했다.
이어 5교시 썰매 택배 게임에서도 광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전 게임에서 6위 한 광희에게는 특별 상품이 없었기에 광희는 더욱 간절했다. 하지만 그의 간절함과 달리 광희의 몸은 너무 가벼워 중력을 거스르기 쉬웠다. 속도도 다른 사람보다 빨랐기에 결국 썰매 슬로프의 점프대에서 광희는 하늘을 날았다. 허공에 속절없이 흩날리는 광희의 팔과 다리가 행사장의 바람 인형을 떠올리게 했다.
광희는 결국 명예 산타가 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의 MOM은 단연 광희였다. 광희가 "2016년 1월 이후 한 게 없어 냉장고로 인사드리겠다"고 했지만 이날 광희가 예능신이 축복한 종잇장 몸매로 선사한 웃음 폭탄은 냉장고만큼이나 귀한 것이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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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