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김광현이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이후 10년 동안 김광현이 없던 적은 없었다. 주춤했을 지 언정 실망을 안긴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 SK는 김광현 없이 한 시즌을 꾸려나가야 한다.
SK는 6일 "김광현이 일본 미나미 공제병원에서의 검진 결과 재활을 통해서 일정 기간 동안 기량을 유지 할 수는 있으나 수술을 통해 완벽하게 치료하는 게 좋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광현은 구단과의 협의 하에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김광현은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MCL)가 손상된 상태로 인대접합수술, 토미존 서저리를 받는다. 예상 재활 기간은 10개월, 그 후 구위 회복까지는 최소 1년에 더 길게 봐야할 수도 있다. SK 역시 "트레이 힐만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상의하여 완벽한 몸 상태가 될 때까지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에이스의 이탈로 SK는 당장 다음 시즌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SK의 지휘봉을 잡은 힐만 감독은 취임식 당시 '선발 야구'를 강조하며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선발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바 있다. 이런 힐만 감독의 기조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바로 김광현이었다. 그래서 김광현의 잔류가 더없이 반가웠지만, 그의 수술이 결정되면서 세부적인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2년간 SK에서 활약한 우완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를 붙잡은 것이다. 올시즌 31경기에 나와 9승8패 3.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SK 역대 세번째 200이닝을 돌파했던 켈리는 지난달 연봉 85만 달러에 사인을 마쳤다. 켈리는 메이저리그 진출 의향을 가지고 있었지만, SK의 지극정성에 마음을 돌렸다.
켈리의 능력치는 지난 2년을 통해 검증이 된 상태고, 이제 켈리와 호흡을 맞출 다른 한 명의 투수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김광현이 전열에서 이탈하며 SK 측에서는 큰 값을 불러서라도 좋은 투수를 데려오려 하겠지만, 결국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 리그에 대한 적응 문제 등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김광현의 공백을 메워야 함에 따라 기존 국내 투수들의 해줘야할 몫이 커진 것 또한 당연지사다. 시즌 말미 부활한 윤희상과 트레이드로 데려온 임준혁이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박종훈, 문승원 등 젊은 선수들과 또다른 새로운 얼굴의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이미, 에이스의 빈 자리는 너무나도 크게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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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