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월 이적 시장에서 라이벌 클럽 리버풀, 첼시, 아스날을 제치고 아일랜드 출신 유망주 로버트 브래디(16, 세인트 케빈스 보이스)의 깜짝 영입에 성공했다.
아일랜드 스포츠 TV '세탄타 스포츠'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의 라이벌 팀을 비롯 다른 팀들과의 치열한 영입 경쟁 속에서 온갖 노력을 한 끝에 아일랜드의 10대 선수 브래디와 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16세의 브래디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자리 잡은 북쪽 클럽 세인트 케빈스 보이스 출신이다"며 브래디가 1월 이적 시장에서 영입 선수가 없다고 공언했던 맨유의 깜짝 영입 선수라고 언급했다.
가장 눈에 띠는 점은 트라이벌 풋볼이 브래디를 '새로운 라이언 긱스(New Ryan Giggs)'라고 치켜 세운 것. 세인트 케빈스 풋볼 디렉터를 맡는 켄 오도노셔는 세탄타 스포츠를 통해 "모든 잉글랜드 상위권 클럽들이 긱스와 비견 될 브래디를 노린건 로비 킨(토트넘) 이후 처음이다. 그는 맨유를 비롯, 리버풀, 첼시, 아스날, 웨스트브롬위치, 그 외 다른 두 팀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며 제2의 긱스로 꼽히는 유망주 영입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이어 켄 오도노셔는 "브래디는 활동적이며 움직임이 좋은 윙어다"고 그의 장점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많은 사람들은 그를 리암 브래디(아스날 레전드)에 견주었지만 내가 볼때는 현재 맨유의 최고 축구 스타로 군림하는 긱스와 비견되는 선수로서 특히 빠른 스피드를 지닌 것은 긱스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그가 빠른 발의 윙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많은 유망주들을 축구 스타로 키워냈던 맨유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도 16세 선수 브래디의 영입으로 장기적인 전력 강화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특히 브래디와 포지션이 똑같은 긱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각각 14세와 18세가 되던 해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는 점에서 그는 차기 맨유를 빛낼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브래디의 나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긱스와 주전 경쟁 중인 '신형엔진' 박지성의 입지는 변함없을 전망. 그러나 박지성이 맨유에서 오래 활약할 경우 브래디가 잠재적인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어 맨유에 있는 동안 주전 경쟁을 계속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 브래디는 맨유 유스팀(U-18)에서 활약한 뒤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인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맨유가 이적 시장에서 영입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주로 어린 선수들을 데려와 대형 선수로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다. 맨유가 될성부른 떡잎을 앞세워 잉글랜드 명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로버트 브래디 영입을 보도한 세탄타 스포츠 (C) Setantasports.com]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