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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김의성 선배님, 제가 때려도 될까요?"…유쾌함 전한 말말말

기사입력 2016.11.25 22:07 / 기사수정 2016.11.25 22:0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두 시간의 시상식을 유쾌하게 이끌어 간 수상자, 시상자들의 입담이 제37회 청룡영화상 현장에서도 빛났다.

2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김혜수와 유준상의 사회로 제37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이날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을 포함해 총 18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됐다.

5년째 함께 호흡을 맞추는 MC 김혜수와 유준상의 찰떡 호흡은 물론, 솔직함과 센스가 빛났던 스타들의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 이유영 "김의성 선배님, 제가 때려도 될까요?"

신인여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유영은 함께 오른 김의성에게 '부산행' 속 캐릭터를 언급하며 "왜 그러셨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의성은 "많은 분들이 많은 화를 내고 계시니까 이제 덤덤하다"고 했고, 이유영은 "그런 의미로 제가 '부산행'을 보신 관객 분들을 대표해서 선배님을 한대 때려도 될까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의성은 "많은 분들이 '같이 기차타기 싫다', '때리고 싶다' 그러는데 이유영 씨 같은 미인이라면 백대라도 맞겠다"고 응답했고, 자신의 가슴을 살짝 치는 이유영에게 "이건 좀 아닌것 같은데"라고 농담으로 응수해 웃음을 전했다. 이유영은 "장난 기분좋게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고, 김의성은 "그렇게 기분 좋지 않았지만, 농담입니다"라고 끝까지 '부산행' 속 악인 캐릭터를 떠올리게 만들며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했다.


▲ 손예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인기상을 주시네요"

이날 인기상은 정우성, 손예진, 배두나, 쿠니무라 준이 각각 수상했다.

손예진은 "몇 년 전에 봤는데 그대로 예쁘다"는 유준상의 이야기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겸손함을 표한 뒤 "언제까지 예쁠거냐"는 짓궂은 질문에 "죽을 때까지 예뻤으면 좋겠다"고 응수해 웃음을 전했다.

또 "제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어요. 그런데 인기상을 주시네요"라고 웃으며 "그래서 조금 마음놓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인기상은 후배들에게 가야 될 상인것 같은데 아무래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에 여러분이 격려해주시는 상인것 같다"고 말한 정우성 역시 "정우성 씨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고 말한 김혜수의 이야기에 "제가 사실 오늘 남우주연상 후보로 왔어요. 근데 인기상을 주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손예진의 멘트를 따라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 곽도원 "아이고, 아수라장입니다 아주"

음악상, 미술상, 각본상 시상자로는 곽도원과 쿠니무라 준이 나섰다. 쿠니무라 준은 열심히 연습한 한국어로 "'살인의 추억' 송강호 씨 존경하고 있습니다. '린다린다린다'를 보고 배두나 씨도 좋아하게 됐습니다"라고 마음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자리에 앉아있던 송강호가 직접 일어나 쿠니무라 준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등 훈훈한 모습도 이어졌다.

시상을 위해 처음으로 무대에 선 곽도원은 특유의 호탕함으로 웃음을 전했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당황할 때면 김혜수에게 SOS를 청했고, "아이고, 아수라장입니다 아주"라고 자신이 출연한 영화 '아수라'를 떠올리게 하는 멘트를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날지 못하는 요정입니다" 오달수, 무대에서 큰 절

오달수는 관객들을 향해 직접 큰절을 했다. 남우조연상 시상을 위해 이동휘와 함께 무대에 오른 오달수는 "출연하신 영화의 관객수만 1억6천5백만 명이다. 한국영화계 최초의 요정이 되셨습니다"라는 이동휘의 이야기에 "날지 못하는 요정입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이동휘가 "관객 분들께 큰절을 드리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고, 오달수는 기꺼이 무대에서 큰절을 하며 감사를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 "전혜진 씨가 아파서…잘 할게" 이선균, 시상자 나선 사연

이선균은 지난 해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아내 전혜진을 대신해 이성민과 함께 시상자로 나섰다.

이선균은 "전혜진 씨가 불참한 이유가 궁금하실 것 같다.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전하며 "심각한 것은 아니다.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그렇지만 병원의 만류로 오지 못했다. 본인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불참하게 되서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혜진 씨가 '병의 원인이 다 너 때문이다. 그러니 네가 이 사태를 책임져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남편인 내가 책임을 지려고 부득이하게 대신 오게 됐다. 내 탓이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잘 할게"라고 말을 맺었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2015년 10월 9일부터 2016년 10월 9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설문조사와 누리꾼 투표 결과를 종합해 2016년 한국영화를 빛낸 작품과 영화인들을 엄선했다.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을 포함해 총 18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서예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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