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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신예 신지훈, 그가 꿈꾸는 이범수·정우성·이정재의 길

기사입력 2016.11.25 17:15 / 기사수정 2016.11.25 17:3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회사를 먹여 살릴 배우요? 제가 만들어 가야죠"

배우 신지훈은 꾸준히 20%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중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온 KBS 1TV '별난가족'을 통해 화려한 지상파 신고식을 치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 사무실에서 만난 신지훈은 신인배우답지 않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 그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이 태도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그의 연기 인생을 함께 되돌아봤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고 설동탁을 봤을 때, 저랑 비슷해서 놀랐어요. 꿈이 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할 수 없는 모습이 딱 내모습 같았죠.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반장을 했어요. 교육적인 집안에서 그렇게 자라왔고, 부모님은 제가 공무원이 되길 바라셨어요. 그런데 늘 마음 한켠에 아주 작게나마 연예계 일에 대한 꿈이 있긴 했어요. 미련이 있어도 꿈으로 간직하자고 생각하며 대학에선 건축을 전공하고, 군대를 갔는데 전역하면서 '한 번 사는 인생, 되든 안되든 목숨걸고 해보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부모님의 말을 잘 듣던 아들 신지훈은 그렇게 꿈을 좇아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처음엔 일부러 더 바른생활을 해 보이며 부모님을 설득도 해봤지만, 완강히 반대하셨다고. 결국 "가겠습니다" 한 마디를 남긴 채 서울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을 가진 그의 첫 목표는 바로 모델이었다.

"모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뭘 해야 할지는 정확히 몰랐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모델로 가장 유명한 기획사에 들어가자는 결론이 나왔어요. 당시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모델은 장윤주였고, 장윤주가 소속된 회사가 가장 좋은 회사일거라 생각했어요. '떨어지면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 결심하고 갔더니, 오디션에 붙었어요. 2011년부터 쭉 모델 일을 하게 됐죠"

하지만 실제 모델 생활은 그가 꿈꾸던 모델 일과 조금은 달랐다고. 하이패션 모델을 원했던 그는 계속 들어오는 광고와 대중매체 일들에 '내 얼굴이 좀 대중적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2013년 참여하게 된 뮤지컬 '스타라이트'가 그의 인생을 뒤바꿔놨다.


"'스타라이트'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엄청 울고 화내는 역할이었어요. 연기하면서 '이걸 안했으면 내가 언제 이렇게 울고, 화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른이되면서 점점 자기 감정 표현을 못하고 눈치를 보며 살게되잖아요. 울고싶어도, 화내고 싶어도 참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연기에 더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후 진정성을 가지고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이범수 대표님을 만나서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그가 소속된 테스피스 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이범수가 대표로 있는 곳으로, 이범수가 발굴한 신인들이 그에게 연기를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이범수는 신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저마다의 계획을 가지며 특별히 대우해주고 있다는데, 신지훈에게는 "우리 회사를 먹여 살릴 사람은 너다"라고 다소 부담스러운 플랜을 세워줬다고. 그와 이범수의 인연이 궁금해졌다.
 
"모델 일을 할 때 알게 된 스타일리스트 형이 이범수 대표님의 스타일리스트였어요. 그 형이 제가 배우를 하고싶다는 걸 알고 이범수 대표님을 소개시켜줬죠. 그 때부터 대표님은 회사에서 키울 신인을 찾고 있었고, 저는 사실 그 때 다른 회사랑도 이야기가 잘 되어가던 중이라 거절했었죠. 그런데도 대표님께서 '너 나한테 연기 배워볼래'라고 제안해주셨어요. 그렇게 계속 만나고 통화를 하던 중 신뢰감이 생겨서, 결국 먼저 이야기하던 회사와 잘 마무리하고 이범수 대표님을 선택했죠. 대표님이 제게 '우리 회사를 먹여 살릴 사람은 너다'라고 말해주셨는데, 그건 제가 만들어 가야 할 몫인 것 같아요"
 
데뷔 초 정우성 닮은꼴로 '포스트 정우성'으로 불리기도 한 신지훈. 그는 롤모델로도 정우성, 이정재, 이범수 세 사람을 꼽으며 "늘 세 명을 이야기하는데 기사에서는 정우성 선배님 이야기만 나가더라구요.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너무 부끄러워요. 닮은 게 아니라, 닮고 싶은 배우들이죠"라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배우들에게 배우고 싶은 점들을 하나씩 꼽았다.

"먼저 정우성 선배님은 눈빛이 깊은 것 같아요. 선배님처럼 눈빛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싶어요. 아마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이정재 선배님은 목소리가 너무 멋있어요. 그런 목소리를 갖게 될 때까지 피나는 노력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 과정을 존경해요. 이범수 대표님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한 역할을 맡기 위해서, 옷을 10벌, 20벌을 준비해 뛰어다니며 어필했다고 하세요. 정말 닮고 싶어요"

결국 신지훈이 배우고 싶은 건 단순히 그들의 현재 위치가 아닌 노력 그 자체였다. 이어서 그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자신의 롤모델 이범수와 이정재를 만난 일화를 전했다.

"'인천상륙작전' 촬영 때 대표님이 '지훈아 한 번 촬영장에 와라'고 말해서 가본적이 있어요. 막상 촬영장에 가니 아는 사람도 한 명도 없고, 대표님은 촬영하느라 바쁘셨죠. 처음에야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도 했지만 점점 제가 그 자리에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괜히 방해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그때 대표님께서 '네가 한 번 이런 감정을 느껴보길 바랐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모두 그런 시절을 한 번 쯤은 겪는 거라고. 그 말을 듣고 '또 새로운 깨달음을 주시는 구나'하고 느꼈죠"
 
이어 이정재와 관련된 미담을 전하면서는 나중에는 자신도 꼭 이정재같은 미담을 전하는 배우가 되리라 다짐했다. 언젠가는 다른 신인 배우에게서 닮고 싶은 배우로 신지훈이 언급되는 날을 기다리게 하는 마음가짐이었다.
 
"또 이정재 선배님께서는 장시간 촬영하시면서도 허리를 딱 펴고 꼿꼿이 앉아계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영화에서 장교 역할을 맡으셨는데, 휴식시간에도 배역에 몰입해 계시더라구요. 긴 촬영 시간에 지칠법도 할텐데 내색하지 않는 모습에서 '진짜 배우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XP인터뷰①] '별난가족' 신지훈 "연기력 논란, 달게 받아들여요"
[XP인터뷰②] 신예 신지훈, 그가 꿈꾸는 이범수·정우성·이정재의 길
[XP인터뷰③] 신예 신지훈 "'나 혼자 산다'로 진솔함 보여주고 싶어요"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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