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택시' 김희철이 슈퍼주니어 멤버들에게도 털어놓지 않은 속내를 털어놨다. 11명의 멤버가 속한 대형 그룹의 맏형이라는 책임감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22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가수 민경훈과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각광받는 최고의 브로맨스 커플. 특히 프로젝트 유닛 '우주겁쟁이'로 발매한 음원 '나비잠'은 여러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택시'에 탑승한 두 사람은 김희철의 단골 맛집으로 향했다. 매운 핫도그를 파는 곳이었다. 여기서 민경훈, 이영자, 오만석이 핫도그의 어마어마한 매운맛에 당했다. 김희철은 민경훈의 창법을 따라 하는 강아지 흉내로 큰 웃음을 줬다. 그가 왜 예능 프로그램 일곱 곳에서 MC로 활약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택시'의 진가는 이제부터 드러났다. 민경훈과 김희철은 슬럼프에 관해 이야기했다. 민경훈은 솔로 가수로 전향한 뒤 앨범 판매 부진으로 인해 술을 많이 마셨고, 급격한 체중 증가 때문에 드라마 '꽃보다 남자' 제의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김희철은 그룹 멤버 동해의 부친상에 참석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를 회상했다. 다리에 철심 일곱 개를 박는 큰 수술을 받았고, 병역의무도 사회복무 요원으로 마쳐야 했다. 댄스 가수로서도 제약이 생겼다. 그는 "콘서트는 너무 좋지만 마치고 나면 다리가 퉁퉁 부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병원에서는 춤을 추지 말라고 했을 정도라고.
하지만 더 큰 고민은 자기 때문에 슈퍼주니어라는 그룹이 피해를 보는 것이었다. 그는 아직 동생들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라면서 마음에 담아 뒀던 이야기를 했다. 자기가 아프다고 하면 댄스 그룹인 슈퍼주니어의 퍼포먼스가 약해질까 걱정돼 일부러 더 짜증을 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희철은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동차를 부모님께 드렸다고 말했다. 많은 연예인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가운데 가지 많아 바람 잘 날 없는 팀의 맏형으로 구설의 싹을 잘라버리기 위함이었다. '아는 형님' 등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유쾌하고 가볍지만, 그가 지난 11년간 짊어진 책임감이 '택시'에서 유독 무거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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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