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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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남지현, 덕만이를 떼고 '남지현'으로 우뚝 서다

기사입력 2016.11.20 09:00 / 기사수정 2016.11.19 22:5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복실이는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배우 남지현은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속 고복실 그 자체였다. 밝고 순수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어딘가 속 깊게 느껴지는 말 한 마디가 마치 고복실과 대화를 나누는 듯 했다.
 
남지현은 '쇼핑왕 루이'가 종영한 후 꿀 같은 휴식을 맛봤다. 바쁜 드라마 촬영으로 좀처럼 쉴 틈이 없었지만 3일 동안 쉬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쇼핑왕 루이'는 동시기 수목드라마 중 가장 최약체로 평가됐지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결과까지 얻게 됐다. 남지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쇼핑왕 루이'가 사랑 받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사실 처음 시작 할 때 경쟁작이 뭔지 알고 시작했어요. 시청률 2위만 가더라도 잘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1위를 하게 돼 얼떨떨했습니다. 경쟁작 모두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재밌게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어요. 드라마의 분위기가 밝고 명랑한 것이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남지현의 말처럼 '쇼핑왕 루이'는 재벌 2세와 가난한 캔디 여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게다가 기억상실증까지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지만 독특한 캐릭터와 그들의 조화가 남달랐다. 남지현은 상대역 서인국을 비롯한 배우들과 극중 캐릭터에 충실하며 친하고 유쾌하게 촬영했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남지현이 연기한 고복실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강원도 산골에서 살았던 이로 순박함 그 자체였다. 때로는 답답하기도 했지만 고복실의 순수한 모습은 극중 루이(서인국 분), 차중원(윤상현) 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반할 수 밖에 없었다. 남지현은 고복실이 루이와 함께 있을 때 가장 사랑스러운 것 같다며 그 역시도 남다른 애정을 정했다.

 
"복실이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의 가치관을 확실히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모습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저도 어쩌면 제일 부러워했던 면이었습니다. 저와 복실이의 싱크로율은 70% 정도 같습니다. 아무래도 복실이는 정말 착한데 저는 그 정도로 착하진 않아요. (웃음) 하지만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것이 비슷하지 않나 해요."

 
많은 이들은 남지현을 드라마 '선덕여왕' 속 이요원의 아역 '덕만이'로 기억하기도 했다. 아역배우의 느낌이 강했던 남지현은 '쇼핑왕 루이'를 통해 덕만이의 그림자를 어느 정도 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남지현은 어떻게 생각할까.
 
"뭔가 한 단계 씩 밟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덕만이는 워낙 강렬하다 보니 많은 분들의 인상에 남은 것 같아요. 덕만이는 어린 친구였다면 복실이는 '이 아이가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복실이로 저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는 20대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기억되지 않을까요?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 '쇼핑왕 루이'가 잘 됐으니 이제 막 시작하는 여배우로 시작하기에 좋은 캐릭터였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했지만 남지현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많이 누렸다고 말했다. 소풍, 극기훈련, 그리고 MT까지 참석했다고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곤 했다. 서강대학교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남지현은 시험 기간에는 도서관도 가고 초췌한 몰골로 친구들과 밥도 먹는다며 여느 20대 대학생과 다름 없는 자신의 학교 생활을 전했다.

 
"예전부터 학교를 정말 좋아했어요. 학교에 가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 느낌이 들더라고요. 입시에 치이기도 하고, 졸업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하는 것이 원래 제가 겪어야 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제게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물으시던데 두 가지 일이라기 보다는 하나는 기본 바닥 같은 것이고 연기를 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이처럼 자신의 확고한 소신이 있는 남지현은 앞으로 연기 계획에 대해서도 똑부러지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10대 때는 아역 배우로, 20대에는 '쇼핑왕 루이'를 통해 성인 배우로 성장을 알렸다. 남지현이 생각하는 자신의 미래는 어떨까.
 
"30대가 된다면 영화나 드라마를 같이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는 것이 은근히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저는 아역 때부터 연기를 하다 보니 두 개를 왔다 갔다 했는데 여러 상황을 보니 굉장히 운이 좋았던 아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대 이후, 그 이후가 돼도 드라마와 영화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두 분야의 저를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람입니다. 이룬다면 큰 꿈이고 제일 바라는 소망이겠죠?"
 
true@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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