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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실격' 조달환X류화영, 어지러운 시국 '풋고추'같은 웃음 온다 (종합)

기사입력 2016.11.11 14:12 / 기사수정 2016.11.11 14:5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웃을 일 없는 현실, '웃음실격'이 자기 전에 '풋' 하고 웃을 수 있는 '풋고추'같은 웃음을 들고 왔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웃음실격'의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안준용 PD, 조달환, 류화영이 참석했다.
 
'웃음실격'은 0.001%의 확률까지도 계산할 만큼 꼼꼼하고 진지한 기상전문 예보분석관인 웃음실격자 이지로(조달환)가 천만불짜리 미소를 가진 기상캐스터 신나라(류화영)의 마음을 얻기 위해 웃음사냥에 나서며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웃음에 재능이 없는 날씨 예보관 이지로 역을 맡은 조달환은 "우주와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은 실제로도 지구 상의 일들을 작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되고, 우리나라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도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지로는 '웃음' 자체를 잘 모르는 인물이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웃지 않는 기상캐스터 신나라를 연기하는 류화영은 "신나라는 실없는 웃음은 낭비라고 생가하는 시크한 기상캐스터다"고 간결하게 설명했다.

웃음실격의 부제는 '오키나와 유머'다 이 제목에 대해 안준용 PD는 "오키나와가 '웃기나요'랑 어감이 비슷하다. 나야말로 웃음치인데, 오키나와든 더블린이든 어떤 곳에서는 내 유머가 통할거라고 생각했다"며 "드라마 속에서도 웃음전문가 주백통이 웃음 불구자들에게 '너는 못웃기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통하는 유머를 구사하는 사람이다'고 위로한다. 주인공 이지로에게 '오키나와식 유머'라고 이름붙였기때문에 오키나와 유머를 부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웃음치 이지로를 맡은 조달환은 웃음 선생 주백통 역을 맡은 박철민과 연기를 하며 웃음을 참지 못해 감독에게 혼이 날 정도였다고. 그는 "박철민 선배님과 다섯 작품정도 함께 했는데, 인간적인 매력이 강하신 분이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이자 건강한 사람인 것 같다"며 그를 칭찬했다.
 
여자가 드문 터라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한 류화영은 "서로 웃음을 참다가 NG를 낸 장면이 많았다. 짧았던 게 아쉬운 촬영 현장이었다"며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안준용 PD는 기상예보관을 주인공의 직업으로 설정한 것과 '웃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사람이 더이상 날씨를 예측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 올 여름에도 많이 틀렸고, 온난화때문에 빙하가 녹아간다. 매일 틀리고, 아픈 환경과 마주하는 웃을일 없는 사람이 웃음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며 "또 이를 통해 웃음이 외부의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든 그래도 웃음은 존재한다"며 주제를 설명했다.
 
또 배우들을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서는 "박철민 선배는 '감격 시대'를 통해 만났는데, '나에게 코미디를 하면 잘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꼭 함께 하고 싶었다. 조달환 배우는 모두가 알다시피 희극에 강하며, 류화영 배우는 신인이지만 당당하고 용기있는 모습이 매력적이라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JTBC '청춘시대'를 통해 연기 호평을 받았던 류화영은 이번 작품에 임하는 태도도 남달랐다고. 류화영은 "'청춘시대'의 강이나와 달리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캐릭터이기때문에, 그런 변화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내 실제성격은 강이나와 똑같다. 그런 터프한 모습들이 연기하다가 나오면 감독님께서 수위 조절을 해주셨다"며 연기를 하는데 마주했던 어려움을 설명했다.

배우 조달환은 류화영의 연기에 대해 "입체감과 박자감을 가지고 연기한다. 그걸 알고 하는지 모르고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류화영 역시 "평소에도 조달환 선배님 연기를 좋아했다. 함께해서 너무 기뻤다"고 두 사람 간 연기 호흡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드라마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전했다. 류화영은 "여러가지 사건사고들로 인해 인터넷도 많이 뜨겁다. '웃음실격'은 보면서 '풋'하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이다. 고추는 맵지만 풋고추는 매운 건 덜해도 맛있는 것 처럼 그런 웃음이 됐으면 좋겠다. 이 작품이 주는 웃음이 삶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환은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누군가를 웃기게 한다는 게 슬프다는 것을 작품을 배웠다. 웃음의 끝이 눈물인 것처럼 그런 양면성을 가진 작품이다"며 "요즘 시국이 어지러운데, 이 촬영을 할 때는 여름이었는데 사실 높으신 여자 분이 화면에 등장을 한다. 지금 이 시국가 그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지 모르겠다. 그 부분이 걱정된다"며 본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2016 드라마스페셜 8번째 작품인 '웃음실격'은 오는 13일 오후 11시 40분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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