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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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선언' 한화, 성패는 여전히 김성근 감독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6.11.04 05:14 / 기사수정 2016.11.04 05:1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성근(74) 감독이 내년 시즌에도 한화의 지휘봉을 잡는다. '혁신'을 외치며 야심차게 변화를 꾀하는 한화, 결국 그 변화의 결과는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결정될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 3일 중장기적 우수 선수 육성과 구단의 전문성 강화, 조직문화 개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강팀의 면모를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강팀 도약을 위한 뉴 챌린지'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박종훈 전 LG 트윈스 감독의 신임 단장 부임 소식을 발표했고,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김성근 감독의 유임을 공식화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 다만 지난 2년 간 갖은 논란 속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김성근 감독은 재신임키로 했다. 부임 후 두 시즌 동안 필요 이상의 훈련, 무리한 선수 운용 등에 대한 논란에 끊임없이 휩싸였던 김 감독이었다. 올해는 시즌 중과 후를 가릴 것 없이 선수들이 줄줄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 거세졌다.

한화는 논란의 싹을 자르는 대신 환경을 바꾸는 쪽을 택했다. 김성근 체제를 유지하되 프런트에 전문 야구인을 영입해 현장과 프런트가 상호 보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에 공감한 박정규 현 단장이 사업총괄본부장으로 이동해 구단 지원업무 및 인프라 구축을 맡게 됐고, 박종훈 전 감독이 신임 단장으로 영입 됐다.
 
김성근 감독이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면서 그간 현장의 수장인 김 감독이 쥔 역할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고민하던 한화의 결정이 바로 전문 야구인의 영입이었다. 구단 단장으로 1군 감독 출신이 부임한 것은 이번이 최초, 한화는 "김성근 감독에게는 1군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고, 박종훈 신임 단장은 선수단 운영의 전반적인 관리 부분을 맡아 내부 유망주 발굴과 선수단의 효율적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현장과 프런트 간의 원활한 소통, 그를 통한 균형이다. 균형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공들로도 배는 산으로 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엔 1군 선수단을 지휘하는 김성근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변화 없는 독불장군식 운영으로는 이런 쇄신의 노력들도 의미가 없어질 수밖에 없다. 한화는 현재를 위해 미래를 버리지 않길 원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외면하지 않아야한다는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지난 2년 간 크게 비판 받았던 것은 '내일이 없는 야구'를 한다는 점이었다. 기준 없이 불필요한 총력전으로 선수와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상하게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화의 이번 선언의 핵심이 되는 단어는 바로 '지속 가능한'이다. 단숨에 뛰어오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어두운 미래를 자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함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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