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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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리뷰] '두 번째 스물', 추억과 사랑을 있는 그대로 보는 법

기사입력 2016.11.03 18:57 / 기사수정 2016.11.03 18:5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승우와 이태란이 영화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을 통해 중년이 그리는 첫사랑의 기억을 꺼내놓았다.

3일 개봉한 '두 번째 스물'은 20대, 뜨거운 사랑을 나눴던 민구(김승우 분)와 민하(이태란)가 40대가 돼 우연히 재회하며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 여행을 함께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흔 여덟 살 영화감독 민구는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초대돼 이탈리아 토리노를 찾고, 마흔 살의 유능한 안과 의사 민하 역시 학회 참석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이미 오래 전 헤어진 이들이지만, 다시 만나 서로를 알아보고 그 때의 기억을 회상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다시 기억을 되새겨 나가는 이들은 놓치고 싶지 않은 인연을 앞에 두고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히게 된다.

이미 한 가정의 가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민구, 그리고 남편과 사별한 민하가 40대에 다시 찾는 서로의 감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불륜'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할 수밖에 없다. 감독과 배우들은 이에 대해 '불륜이 아닌 사랑', '상황보다는 감정'을 봐 주길 당부하기도 했다.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 작품을 완성해 나간 박흥식 감독은 "불륜 영화가 아닌 사랑 영화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고, 김승우 역시 "두 인물의 상황 보다는 감정을 봐주시면 좋겠다. 실제라면 당연히 일어나서는 안 될 비윤리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민하는 결국 민구와의 사랑을 추억으로 간직하기 위해 선을 긋고, '더 이상의 만남은 없을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태란이 "지나간 사랑이 다시 찾아왔다는 점에서 인물들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길 수는 있지만, 아름답게 마무리한 꿈같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한 것에도 빗대볼 수 있다.

사랑과 추억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두 번째 스물'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좀 더 공감할 수 있다.

90% 이상 이탈리아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영상미는 늦가을의 감성을 한층 더해냈다. 여기에 카라바조의 그림처럼 인문학적, 미술 지식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116분. 청소년관람불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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