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걸그룹 카라의 박규리가 배우 박규리로 돌아왔다.
박규리는 오는 3일 개봉하는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감독 조성규)에서 주인공 이정 역을 맡았다. '어떻게 헤어질까'는 인간의 영혼이 들어간 수상한 고양이 얌마와 고양이 안에 들어간 영혼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묘한 능력자 나비(서준영 분), 얌마의 주인이자 나비의 이웃에 사는 매력적인 이정(박규리)이 가족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감성 드라마다.
박규리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완성본을 본 뒤 보다 따뜻하게 영화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두 개의 연애' 영화를 마무리하며 조성규 감독님과 '어떻게 헤어질까' 출연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두 개의 연애'에서는 일본어 연기가 대부분이었고 좀 더 차분한 연기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저를 알게 된 후 저의 다른 모습을 끌어내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출연 제의를 하셨고 너무나도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영화에서 박규리는 반려묘 얌마를 누구보다 아끼는 집사의 모습을 보였다. 실제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와 함께했던 박규리는 고양이를 가까이 할 기회는 없었다. 고양이와 함께 하는 영화라 해서 친숙해져야 하니 고양이 카페로 향했다. 박규리는 고양이와 함께하며 습성도 알게 되고 애정도 많이 생겼다고.
박규리는 극중 서준영과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 풋풋한 로맨스를 그리기도 했다. 실제 한 살 차이인 두 사람은 실제로도 편안한 친구부터 왠지 모르게 설레는 케미를 자랑했다.
"준영 씨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이전 작품들이 강했었고 아무래도 센 캐릭터를 많이 맡았기에 어떤 분인지 가늠을 못했거든요. 실제로도 무거운 성격일까 생각하기도 했고요. 감독님께서 캐스팅 하신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 만남부터 정말 잘 해주고 편하게 대해줘서 거리낌 없이 친해졌어요. 현장에서 장난도 치고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의 남자입니다. (웃음)"
박규리와 서준영은 술을 마신 뒤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실제 술을 마셨다. 실제로 술을 마시고 했기에 그 감정이 잘 드러났고 주변에서도 '설렌다'는 리액션을 했기에 박규리 역시 만족한다고.
박규리는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로 이정이 나비의 도움으로 엄마와 만나게 되는 장면을 꼽았다. 이정의 절실한 마음이 드러났고 그런 마음이 이뤄진 장면이기에 촬영할 때도 촬영한 후에도 계속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실제 박규리의 어머니도 VIP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게 됐고 "너무 좋았다"며 많이 울었다는 말을 전했다고. 박규리는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볼 수 있었던 장면이라 설명했다.
박규리는 최근 이종혁, 유선, 서신애 등이 소속된 모션미디어와 계약을 맺으며 배우로서의 도약을 알리고 있다. 박규리는 새로운 발걸음, 그리고 그 걸음을 함께 하는 '어떻게 헤어질까'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전했다.
"'어떻게 헤어질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두 개의 연애'가 스타트 선에 있는 지점이었다면 '어떻게 헤어질까'는 또 하나의 계단이 아닐까요. '출발선에 있는 이런 사람이니 봐주세요'라 얘기를 하는 작품들이 될 것 같습니다. 애정도 크고요. 제가 아직까지 영화나 드라마나 보여드린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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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