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개그맨 김수용이 '라디오스타'의 웃음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다.
김수용은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지난주에 이어 강수지, 김완선, 박수홍과 함께 '불타는 라스' 특집에 출연했다.
김수용은 이날 녹슬지 않은 입담과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꺼내놓아 웃음을 이끌었다. 김국진, 강수지가 결혼하면 신혼여행은 자신이 보내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도 이내 "신혼여행이 꼭 해외일 필요 있냐. 온양 온천으로 보내줄 거다"라고 농담해 주위를 웃겼다.
그런가 하면 "저는 공항 장애가 있다. 공항에만 가면 걸린다. 인상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는 무사히 통과했다. 하지만 나중에 악어가죽 밀수범으로 오해받았다. 알고 보니 쥐포를 악어가죽으로 본 거다. 그래서 이건 그냥 '스낵'이라고 했더니 '스네이크'로 듣더라. 그래서 쥐포를 뜯어서 먹었더니 뜨악한 표정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카타르, 베트남 등에 이민을 하려 했다가 포기한 사연을 공개하거나, '복면가왕'의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등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예능감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용은 27일 엑스포츠뉴스에 시청자의 호응을 받은 것에 대해 "이러다 사라지는 것에 익숙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방송에 나오면 2, 3일 반짝하다 귀신같이 조용해요. 방송에 나가서 확 뜨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야 하는데 10년 동안 고정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주식 방송의 고정은 했어도 예능에서는 항상 단발 게스트 밖에 못 했죠. PD들도 익숙하게, 안정적으로 하고 싶어 하니 굳이 저를 고정까지 출연시키진 않는 것 같아요. 유일하게 나타난 분이 최민근 PD님이었는데 '톡쏘는 사이'가 정규 프로그램이 안 돼 안타까워요."
김국진, 박수홍 등 절친한 이들과 '라디오스타'에 함께한 덕분에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그는 "친하지 않은 사람과 있으면 방송에서도 말을 안 하는 게 큰 단점이다. 별로 친하지 않은 게스트나 MC들이 있는 프로그램에 나가면 말할까 말까 망설이다 어느덧 끝나는 시간이 되더라. 넉살이나 숫기가 없다. 그래도 '라디오스타'는 박수홍이나 김국진 씨가 있으니까 편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수용은 '라디오스타'에 세 번째 출연했다. 고마운 프로그램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2011년과 2013년에도 나간 적 있어요. 11년에는 감자골 특집으로 나갔었어요. 그 때 이후 주위에서 몇 년이 지나도 '라스' 재밌게 봤다는 소리를 하더라고요. 내게는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 고마운 프로그램이죠. '이 사람도 웃기네?'라는 얘길 처음 듣게 한 프로그램이 '라스'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