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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포이트] 'AISFF' 조진웅의 자신감, 영화제 이끌 新 에너지

기사입력 2016.10.18 13:56 / 기사수정 2016.10.18 14:2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조진웅이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기자회견 현장에서 특유의 당당한 자신감으로 특별심사위원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성기 집행위원장, 최동훈 심사위원장, 조진웅 특별 심사위원, 이주원 특별 심사위원, 지세연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올해 영화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진웅은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할 배우를 선정한다. '단편의 얼굴상'은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 중 국내 우수 단편영화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매년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와 전년도 '단편의 얼굴상' 수상 배우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함께 그해의 수상자를 뽑는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넘긴 '암살'을 비롯해 올해 '아가씨', '사냥', '국가대표2' 특별출연 등으로 연이어 관객들을 만나며 활약한 조진웅은 당당히 심사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특별심사위원에 위촉된 조진웅의 소감과 솔직한 입담, 유쾌한 너스레가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왔다"고 운을 뗀 조진웅은 "지난해에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했었고,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많은 감흥을 느꼈는데 안성기 선배님께서 '너 이 녀석, 많이 바쁜데 영화 좀 봐라' 이런 의미로 불러주신 것 같다"는 농담으로 웃음과 함께 영화제에 참여하게 된 의미를 함께 전했다.


또 과거 경험담을 함께 소개하면서 단편영화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조진웅은 "저는 영화를 장편으로 시작했지만, 사실 단편영화에 대한 정말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연극영화과 학생 시절에, 영화를 하는 선배들이 16mm 카메라를 펼쳐놓고 있기에 호기심에 그걸 살짝 봤다가 '1학년이 뷰파인더를 봤다'는 이유로 선배에게 엄청 맞았었다. 제가 우리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안 맞았었는데 말이다"라고 말하며 "그래서 사실 영화를 싫어했었다. 나중에 선배들과 얘기를 하면서 왜 이 일을 할까 의미를 나눠보니 영화가 갖는 의미를 알 수 있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단편이 가지는 함축적인 의미와 힘이 있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과 현재를 함께 비춰봤을 때 깨달을 수 있었다. 조진웅은 "단편영화가 가지는 자극은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그 충격이다. 저는 그것을 초심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심사를 받는 게 아니라, 심사를 하는 입장이어서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유독 진지한 모습을 보인 심사 기준에 대해서도 소신 있게 전했다. 과거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명예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자신이 맡은 섹션의 단편이었던 '12번째 보조사제'가 장편 '검은 사제들'로 만들어진 과정을 모두 지켜보며 뿌듯해했다는 그는 "제가 뽑았다. 그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장편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관객도 많이 들었다. 저에게 (작품을 잘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네가 뭐라고 심사를 하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저도 열심히라면 둘째 가에 서러운 사람 중에 하나다. 영화를 봐도 그렇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봐도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 찾아가서 직접 물어보곤 했었다. 그럼 다들 '그냥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 그들이 가진 뜨거운 심장을 내가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제가 생각할 때 그 열정을 가지고 한 분이면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심사를 함께 할 지난해 '단편의 얼굴상' 수상자이자 동료 이주원을 가리킨 조진웅은 "분명히 예견하지만, 올해 '단편의 얼굴상'은 치열할 것이다. 진짜 잘하는 사람에게 줘야 귀감이 되지 않겠나. 이주원 씨가 지난해에 상을 받고 '기뻤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것처럼, 기뻐해야 되고 행복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이 작업을 하는 것이 당당할 것 같다"며 "(다른 심사위원들과) 잘 토론해서 좋은 영화의 충분한 얼굴을 뽑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김유진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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