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유지태와 이정현이 '스플릿'에서 만났다.
18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최국희 감독은 '스플릿'에 대해 "기본적으로 볼링 도박 영화다"며 "차갑고 냉정함만 있는 영화는 아니다. 루저와 허당끼 있는 도박꾼이 천재 청년을 만나 개심하는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최국희 감독은 제목에 대해 "나뉘다, 쪼개지다는 뜻의 단어지만 볼링 용어로 남은 핀 중 두 핀 이상의 거리가 벌어져 있어 처리하기 힘든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지태는 "천재도 힘든 것이다"고 거들었다.
유지태는 "천재 볼링 볼러였는데 불운의 사고를 당했다"며 "그러다가 자폐 성향을 가진 소년을 만나 달라지는 역이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유지태는 4개월 동안 볼링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정현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을 맡았다"며 "허당끼가 있으며 세 배우들이 조화될 수 있게 중간에서 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현은 "평소에 돈을 잘 세서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성화는 유지태에 이어 만년 2위인 두꺼비 역할에 대해 "또 다른 이름이 자격지심이다"고 말하는 센스를 보이며 현장의 웃음을 이끌었다.
이들은 행복했던 현장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유지태는 "4개월 찍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다음 촬영에도 따라온 스태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성화는 "스태프들과 커뮤니케이션, 술자리를 많이 가졌다"며 "다음날 촬영이라 그러면 정말 기다렸다. 너무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성화는 "스태프들 회식하면 정말 돈이 많이 드는데 유지태 씨가 정말 잘 사준다"고 칭찬했다. 유지태는 유쾌한 모습과 진행본능을 이어갔다. 이에 유지태는 "제가 '1박 2일'을 찍고 와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스플릿'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단 볼링이라는 주제가 너무 독특했고 철종이란 캐릭터가 도전해볼 만한 캐릭터라 생각했다. 작가주의 영화나 심각한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밝고 재기발랄하고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정현 역시 출연에 대해 "그동안 어려운 역할, 어두운 역할이거나 한이 맺힌 역할이 많이 들어왔는데 밝은 캐릭터가 들어온 것이 처음이라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은 "인생 영화 중 하나가 '올드보이'인데 유지태 오빠와 함께 연기할 수 있다니"라며 "다윗 씨도 이창동 감독님의 '시'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언제 이런 배우들과 함께 하나. 그리고 정성화 오빠는 정말 뮤지컬계의 황태자다. 언제 이런 조합으로 해볼까 해서 시나리오가 들어오자 마자 단번에 했다"고 덧붙였다. 유지태는 배우로서 완벽하게 자리매김한 정성화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정성화는 그동안 밝고 가벼운 역할을 주로 하다 악역 제안에 대해 기뻤다고 밝히며 "두꺼비 역할은 큰 영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의 이전 이미지와 다른 캐스팅에 대해 최국희 감독은 "유지태가 한 철종이란 캐릭터가 트라우마에 갇힌 루저다. 되게 곧고 바른 사람이 했으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며 "'범죄소년'에서 이정현이 어릴 때 버린 아이를 찾는 불량엄마 역을 맡았는데 그런 모성애가 잘 보였다. 모성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성화는 뮤지컬을 보러가면 호랑이 상이다. 관객을 압도하는 눈빛이 매력적이어서 악역이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다윗은 또래 연기 잘하는 친구를 만나기 힘든데 여러 명을 두고 고민했다. 눈빛은 선한데 디테일이 강한 친구였다"고 설명했다.
인생 최고의 베팅을 묻는 질문에 정성화는 '스플릿'에서의 악역을 말했고 이다윗은 "'스플릿'의 영훈이 역할이다. 너무 많은 고민을 했다. 부담되고 두려운 것도 있었지만 마음을 다 잡고 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가수를 잠시 내려놓고 배우에 베팅을 건 것이었다"고 말했으며 유지태는 "'스플릿'이 최고 베팅이다. 우리 한번 천만 가볼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현은 홍일점으로서 받은 배려에 대해 "유지태 오빠가 커피, 밥도 많이 사주시고 술도 사주셨다. 성화 오빠가 재밌는 농담도 해주셨고 다윗이도 되게 재밌고 귀엽다. 음담패설을 좋아한다. 그런 얘기도 막 해주고 즐거웠다. 촬영 현장이 가족 같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지태는 볼링 영화인 만큼 실제로도 볼링 실력에 대해 "원래 도전해보려고 했다"며 "내년 스케줄이 쫙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성화는 "저도 조금 더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프로볼러는 힘들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한국볼링협회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어느 볼링장을 가도 주인장 분께서 다 알고 계시더라. 그만큼 프로볼러 분들이 오셔서 도움을 주셨다. 엄청난 지원을 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유지태는 볼링대회를 앞두고 있는 김수현에게 "김수현 씨, 볼링대회 나가주셔서 고마워요. 홍보가 많이 되는 것 같다. 가서 꼭 따세요"라고 응원을 전했다.
'스플릿'은 지금껏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도박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짜릿하고 유쾌한 한판 승부를 그린 영화다.
'스플릿'은 오는 11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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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