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넥센 히어로즈 고종욱(27)의 기세가 올랐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 3차전에서의 각오도 남달랐다.
넥센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고종욱은 좌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한 개의 볼넷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100% 출루, 맹활약을 펼쳤다. 1차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고종욱은 하루 만에 반전을 만들어냈다.
첫 타석부터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뽑아낸 고종욱은 곧바로 터진 김하성의 단타에 빠르게 홈까지 쇄도해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고종욱은 "볼카운트 3-2에서 히트앤드런 사인이 나왔고 빗맞은 타구에 멈추면 이도저도 아닐 것 같아서 뛰었다. 3루까지만 갈 줄 알았는데 정코치님께서 돌리셔서 홈까지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1사 후 볼넷으로 출루, 김하성의 안타와 윤석민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지만 아쉽게 또 한번 홈을 밟는 데는 실패했다. 1사 2·3루 상황이었던 4회말에도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던 고종욱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2루타를 뽑아내면서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상대투수 봉중근의 폭투로 3루를 밟았지만 이번에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 후 고종욱은 "작년에는 후반기 때 감이 좋아 긴장이 없었는데, 올해에는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많이 쉬다보니 부담이 좀 있었다"면서 "1차전 후에 심재학 코치님과 이야기를 하며 타격에서 변화를 줬다.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오면서 그 때부터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오늘 경기가 잘 풀려서 다음 경기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해 정규시즌 고종욱은 133경기에 나와 176안타 8홈런 72타점 92득점 3할3푼4리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그리고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 2번타자 고종욱의 역할을 매번 강조했었다. 그리고 이날 고종욱은 염 감독의 기대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리즈는 이제 1승1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반드시 잡아야하는 3차전에서 넥센은 신재영이, LG는 데이비드 허프가 선발 등판한다. 신재여이 포스트시즌 첫 출전인 반면 허프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7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고종욱에게 상대는 중요하지 않았다. 고종욱은 "정규시즌에서 허프에게 강하지는 않았지만, 2차전을 치르고 1차전과 다르게 여유가 생겼다. 자신감 있게 허프를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재영이가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데, 승리를 안기고 싶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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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