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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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길'②] 소재 장벽 깨부순 '멜로퀸' 김하늘의 설득력

기사입력 2016.10.13 08:00 / 기사수정 2016.10.13 00:31

김주애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공항가는 길' 김하늘의 멜로 연기가 가을 밤 시청자들을 매혹하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은 김하늘의 4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자 결혼 후 첫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각자 가정이 있는 두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는 설정은 '불륜'을 연상케하며 드라마 시작 전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모두의 우려에도 '공항가는 길' 측은 제작발표회에서 "일단 보고 평가해달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하늘 역시 "내가 빨간색 옷을 입는 작품은 늘 성공한다"며 빨간색 스튜어디스 의상과 전작 '신사의 품격'의 공통점을 언급한다던가, "시청률 20%를 넘으면 트와이스의 'Cheer Up' 춤을 추겠다"며 공약을 거는 등 작품의 성공을 점쳤다.
 
시청률은 7~9%를 넘나들며 동시간대 2위를 지키고 있어 '대박'이라고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공항가는 길'에 확 바뀐 여론은 고무적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 반전의 중심에는 탄탄한 연기력과 특유의 분위기로 스토리를 설득력있게 끌어가는 김하늘이 있다.
 
김하늘이 연기하는 12년차 승무원이자 한 아이를 둔 워킹맘 최수아는 지칠대로 지쳐있다. 기장과 승무원 사이로 만난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은 가정에서도 늘 최수아(김하늘)을 하대하고, 상의도 없이 제멋대로 가정을 이끌어나가려 한다.
 
승무원 특성상 한번 일을 나가면 며칠씩 집을 비워야하는 일정은 사랑하는 딸 효은(김환희) 곁에서 완벽한 엄마가 되지 못하게 하며, 시어머니에 트집잡히는 약저밍 되기도 한다. 롤모델로 삼을만한 선배 이현주(하재숙)은 결혼 후 일찌감치 일을 그만뒀으며, 수아에게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일깨운다. 이런 최수아를 둘러싼 답답한 상황들은 김하늘의 건조한 표정과 맞물려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런 수아에게 모든 복잡한 생각을 스르르 날리는 기분좋은 미풍같은 존재가 등장했다. 효은의 친구였던 애니의 아빠로 처음 만난 서도우(이상윤)는 수아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순간 수아에게 제일 필요한 말을 해주며 그를 위로한다. 늘 엄마로서, 혹은 승무원으로서 잘하고 있는지 불안해하는 수아는 도우 앞에서는 진짜 웃음을 그린다. 미소 하나에도 다른 분위기를 담아내는 김하늘의 연기력은 도우와 함께 있는 김하늘을 보는 것만으로 시청자의 기분도 좋아지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수아 역시 도우를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다. 딸 애니의 유품을 모두 챙겨 도우에게 건네기도 하고, 비오는 날엔 자신은 비를 맞아도 애니의 유골함은 꼭 안아 지키며 도우의 마음을 흔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도우를 위로하는 사람도 그저 함께 울어주는 수아뿐이다. 듣고,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수아 표 위로는 브라운관 밖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처럼 주어진 상황을 200% 소화해내는 연기력에 더해 김하늘이라는 배우가 타고난 외모와 목소리 같은 조건들이 극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을 더한다. 168cm라는 늘씬한 키와 어울리는 마른 몸매는 처연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담백하지만 감정이 묻어나는 목소리는 모든 대사에 힘을 실어준다. 결혼 후 더해진 '성숙미'는 '어른 여자'의 멜로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드라마 '피아노', '로망스', '온에어', 영화 '동감', '6년째 연애중' 등을 통해 사랑이라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공감가게 그려내며 '멜로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김하늘. 이번 '공항가는 길'로 또 한번 멜로라는 장르에 한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공항가는 길'①] 김하늘♥이상윤 케미에 현혹되고 말았다
['공항가는길'②] 소재 장벽 깨부순 '멜로퀸' 김하늘의 설득력
['공항가는길'③] 어떻게 '망 봐주고 싶은' 드라마가 됐나

김주애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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