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진태 기자]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허프의 잘못은 아니었다.
허프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올 시즌 허프는 팀의 가을 야구를 이끈 일등 공신이다. 특히 허프는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9월 경쟁 구단이었던 KIA전 두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KIA전 평균자책점도 1.26으로 좋았던 허프는 가을야구에서도 그 기운을 이어갔다.
허프는 3회까지 노히트노런 투구를 펼치며 KIA의 타선을 압도했다. 150km/h에 육박하는 속구(직구)에는 힘이 느껴졌고, 우타자 상대로 구사한 체인지업은 범타 유도에 주효했다.
하지만 4회 허프는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브렛 필과 나지완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공략당하며 1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허프는 에이스였다. 후속 타자 이범호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주자들의 움직임을 막았다. 이후 그는 안치홍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켜 뼈아픈 2실점을 기록했지만, 허프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허프는 6회초 1사 3루에서 나지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경기 세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허프의 실점은 여기까지였다. 0-3으로 끌려가던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허프는 탈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잘 던지던 허프는 8회초 노수광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우규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계주자가 홈인에 성공해 허프의 실점은 '4'가 됐고, 자책점은 '2'로 늘었다.
이날 허프는 7이닝 4실점(2자책점) 4피안타 7탈삼진 무볼넷을 기록했다. 74%의 스트라이크 확률을 기록한 허프는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허프는 팀이 2-4로 무릎을 꿇어 패전 투수가 됐다. 허프의 입장에서는 찜찜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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