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종서 기자] "이 정도 포부는 있어야 재미있지 않을까요?"
박용택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를 참석했다 이 자리는 박용택을 비롯해 LG 양상문 감독, 주장 류제국, KIA 김기태 감독과 주장 이범호, 양현종이 나왔다.
치열한 승부를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였지만, 이날 박용택의 유쾌한 입담은 양 팀의 긴장감을 녹여줬다.
이날 KIA가 선발투수로 헥터 노에시를 예고하자 박용택은 "김기태 감독님께 감사하다. 양현종이 나왔으면 경기에 나오지 못했을텐데 헥터가 나왔다"라며 "올 시즌 헥터를 상대로 재미를 봤다"고 이야기했다. 박용택은 양현종을 상대로 타율 1할6푼7리(6타수 1안타 1삼진 1병살)을 기록한 것에 반해, 헥터를 상대로는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 1홈런 3볼넷 3타점)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용택의 입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용택은 "광주에서 했으면 졌을 것 같다. 잠실에서 하니까 우리가 이긴다. 올 시즌 우리 홈 성적이 좋다"며 "또 LG와 KIA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맞붙은 것이 내가 신인이었던 2002년이었는데 그 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LG는 올 시즌 홈에서 40승 2무 30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원정에서는 31승 41패로 5할 아래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박용택은 지난 2002년 KIA와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멀티홈런 포함 4타점을 기록하면서 시리즈 MVP를 차지한 바 있다.
마지막까지 박용택의 유쾌함은 계속 됐다. 미디어데이 말미에 몇 점 차로 승부가 갈릴 것 같냐는 질문이 나오자 대부분 3~5점 차를 예상한 것과 달리 박용택은 두 손을 쫙 피며 10점 차를 예고했다.
박용택은 "어차피 계약서 쓰는 것 아니지 않냐"며 "이 정도 포부는잇어야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KIA, LG 모두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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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