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흔해진 3할 타자, 보기 드문 2점대 평균자책점.
타율 3할의 미학이 사라진 지 오래다. 올 시즌 KBO 리그는 거센 타고투저 바람이 불었다. 평균 타율 2할8푼9리는 KBO 리그 출범 이래 최고 기록이었고, 경기 당 11.21점(역대 1위)이 나왔다. 타자들의 방망이에 마운드는 버텨낼 힘이 없었다.
올해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2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더스틴 니퍼트(2.95)가 유일하다. 3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도 여섯 명뿐이었다. 반면 타율 3할을 기록한 타자들은 무려 40명이나 나왔다. 3할5푼 이상의 고타율도 세 명이나 등장했을 만큼 심각한 타고투저가 휩쓸었던 2016년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5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스물 여섯명이 있었으며, 강타자의 상징으로 불리는 30홈런 고지도 일곱 명의 선수가 밟았다. 100타점 이상 달성 선수도 열네 명이나 있었다. 타율 3할과 함께 100타점도 흔해진 기록이 되어버렸다.
홈런과 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과 역전극이 펼쳐지며 KBO 리그는 뜨거웠다. 그러나 또 다른 야구의 재미라고 할 수 있는 투수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투수들의 분업화라는 측면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12차례 완봉승이 있었던 반면 올해는 7회로 줄어들었다. 투수들의 완투도 감소되고 있다. 작년 완투 횟수는 17번이었지만, 올해는 9번에 그쳤다.
타자를 평가하는 척도를 다시 세워야 할 만큼 최근 KBO 리그는 비정상적인 타고투저 흐름이다. 현장에서는 타고투저를 완화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존 완화와 마운드 높이 변화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가하다. 결국 KBO 리그에 뿌리가 되는 아마야구의 성장에 해결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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