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스핀오프(Spin-off). 인기를 끈 원작의 등장인물이나 상황, 스토리 등을 활용해 독립적인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인기를 검증받은 익숙한 포맷을 통해 기존 프로그램의 팬층을 끌어들이고, 새로운 시도를 더해 참신함까지 줄 수 있다.
매주 화요일에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 역시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이 MC로 출연 중인 MBC 토크쇼 ‘라디오스타’를 모티브로 삼았다. 일명 여자판 '라스'로 박소현, 김숙, 박나래, 차오루가 4MC로 활약하고 있다.
연출자 이유정 PD는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성장해온 '라디오스타'의 느낌을 가져오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잘되는 맛집이 있으면 분점을 내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해요. '라디오스타'는 작게 시작했지만 우리나라 방송에 한 획을 그을 만큼 색다른 시도로 강력한 토크를 이끌어낸 프로그램이잖아요. 10년 동안 잘 되는 프로라면 확산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초창기 때 '무릎팍도사'가 끝난 뒤 5분정도 나갔는데, 그 때의 간절하고 치열했던 느낌을 살린 여자 버전이 나왔으면 했죠"
'비디오스타'는 출연진 모두를 여자 스타들로 꾸렸다. '라디오스타'와 차별성을 꾀하면서도 여자 예능의 장점과 매력을 녹여냈다.
"'무한도전' 예능총회에서 김숙 씨가 남자 예능밖에 없어서 여자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했어요. 저 역시 능력 있고 끼 많은 여자MC들의 강점을 발휘하고 싶었어요. '라스'라는 좋은 모티브에 색다른 컬러를 넣어서 시너지를 내고 싶었어요.
여자 MC들이 리드를 잘해요. 게스트들, 특히 여자 게스트들과의 합이 좋더라고요. 유빈은 토크쇼 단독 출연이었고 최영완 씨도 2년 동안 쉰 뒤 '비디오스타'로 복귀했어요. '라스'에 남자들만 있어서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는 여자 스타들만 있어서 부담이 덜한 것 같아요. MC들과 친하게 수다 떨 듯 임해줘 감사하죠."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민감할 요소들도 '비디오스타'에서는 웃음이 되는 게 장점이다. 배드키즈 루아, 원더걸스 유빈, 강예빈이 보여준 승마 시범은 얼핏 19금이 될 수 있었지만,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웃음으로 승화됐다.
이유정 PD는 "다른 곳에서 시도할 수 없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남자 MC들이 있었다면 방송에 못 나갔을 법한, 위험할 수 있는 그림이 있어요. 여자스타들이 남자들 앞에서는 섹시포즈를 쉽게 못 보여줬을 텐데 친한 언니들에게 수다 떨듯 했어요. 양정원 씨는 너무 열심히 해줬고 강예빈 씨는 섹시를 밝게 활용할 줄 아는 매력 있는 친구더라고요. 기분 좋게 볼 수 있도록 해줬어요."
1, 2회 때만 해도 산만한 느낌이 있었는데, 자리를 잡으면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뚜렷해졌다. 애초 시즌제를 계획했지만 호응 속에 꾸준히 시청자를 찾아가게 됐다.
"'라스'에 감사하고 큰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구라 씨도 잘 봤다고 하더라고요. '라스'를 능가하는 프로가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가 되길 바라요. 앞으로 '라스'이 4MC들을 섭외할 수도 있는거고요. 그런가 하면, 우리는 케이블이 갖고 있는 장점도 있고 컬러도 달라요. MC들의 색깔이 뚜렷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차별화를 만들 것 같아요. 여성 MC들로 다양한 수위에서 이야기할 수 있고 비슷하면서도 색다르게 할 수 있어요."
7월 12일 첫 방송된 '비디오스타'는 MC들의 재치있는 입담과 스타들의 예능감 덕분에 호평받고 있다. '라디오스타'와는 또 다른 무기로 시청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세지 않아서 게스트들이 편하게 생각해요. 옷장에 있는 벼룩까지 탈탈 터는 마음으로 자료조사도 충분히 해요. 얘기를 안 하려 해도 어떻게 알았냐며 굵직굵직한 인생사를 다 말해주죠. 클로징할 때 성형 고백한 사람이 있을 정도예요. 친분 있는 연예인들도 활용한 덕에 차오루와 경리의 삼각관계 이야기도 나올 수 있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에브리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