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두 대체 외국인투수의 모습은 너무 달랐다.
LG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10-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70승(69패2무) 고지를 밟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삼성은 63승1무76패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LG 타자들이 삼성 선발 요한 플란데를 두드리면서 일찍 승기를 잡았다. 1회를 잘 넘긴 플란데는 1-0으로 앞서있던 2회 히메네스, 오지환,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이형종의 유격수 땅볼, 유강남의 중전안타로 총 3실점을 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3회에도 선두 박용택에게 내야안타, 히메네스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하면서 한 점을 실점한 플란데는 4회 이형종 삼진과 유강남, 손주인 뜬공으로 깔끔하게 잡았지만 5회 문선재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LG에 도 한 점을 내줬다. 총 5실점. 플란데는 지난 8월 5일 KIA전에서 7이닝 3자책 4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이후 내리 6연패를 기록했을 뿐 승리가 없다.
플란데는 지난 7월 초 앨런 웹스터를 방출된 뒤 대체 선수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워낙 웹스터가 기대에 못 미쳤던 탓에 플란데를 향한 바람도 남달랐다. 플란데는 7월 23일 kt전에서 6⅔이닝 2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면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했지만 이후 갈수록 힘을 잃었다. 데뷔전 이후 이날까지 12경기, 플란데의 무실점 경기는 단 한번도 없다.
반면 플란데와 같은 시기 스캇 코프랜드 대체 선수로 영입된 LG 데이비드 허프는 에이스로 우뚝 솟을 만큼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시즌 최다 투구수인 121구를 던지면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1회 실점과 6회가 아쉬웠지만 가볍게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허프는 앞서 나온 12번의 경기에서 절반인 6경기에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6승2패 2.9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단판 승부나 다름 없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허프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4위 LG와 8위 삼성,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전력의 절반이라고 여겨지는 만큼 어쩌면 대체 외국인 선수의 선택이 현재 LG와 삼성의 위치의 이유를 설명하는 지도 모른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