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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거함을 벼랑까지 몬 독일의 두 '보루시아'

기사입력 2016.09.29 16:55 / 기사수정 2016.09.29 16:55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독일 '보루센 더비'로 묶인 같은 지역의 두 팀이 스페인의 강호들에게 힘든 경기를 선사했다.
 
29일(한국시간) 독일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펼쳐진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2차전서 FC바르셀로나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 2-1로 승리했다. 전날에는 독일의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서 열린 F조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두 팀은 패배를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독일 원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선제골을 실점하며 전반전을 내준 뒤 간신히 역전에 성공했고, 레알은 도르트문트의 끈질긴 추격 속에 결국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묀헨글라드바흐와 도르트문트는 물오른 경기력으로 스페인의 두 거함을 괴롭혔다. 주력 전술로 내세운 강한 압박이 유효했다. 게겐프레싱의 선두주자인 도르트문트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스리백을 정착시킨 묀헨글라드바흐는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들은 독일의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이웃이다. 묀헨글라드바흐와 도르트문트는 모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위치해있다. 독일 북서부 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독일의 모든 주 중에 가장 많은 시민들이 살고 있다. 도르트문트에서 묀헨글라드바흐까지 거리는 기차로 약 1시간가량 걸린다.
 

두 팀은 '보루시아'를 팀의 명칭에 포함하고 있다. 보루시아는 라틴어로 '프러시아'를 일컫는다. 프러시아는 '프로이센'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독일의 뿌리가 된 옛 왕국의 이름이다. 프러시아가 베스트팔렌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묀헨글라드바흐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보루센으로 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두 팀은 더비 라이벌 관계다. 두 팀 간에 펼쳐지는 경기는 '보루센 더비'라 부른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들을 각자의 안방으로 초대한 두 보루시아 팀은 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유럽대항전에서도 자랑했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승1패로 2위, 묀헨글라드바흐는 3승1무1패로 4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양 팀의 감독인 토마스 투헬과 안드레 슈버트는 어느덧 팀에서 2년차를 맞이해 자신들의 역량을 뽐내고 있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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