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힛더스테이지'가 갓세븐 유겸의 파이널매치 우승을 끝으로 3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오롯이 춤의, 춤에 의한, 춤을 위한 별들의 전쟁이었다.
28일 방송된 Mnet '힛더스테이지' 최종회에서는 파이널매치가 펼쳐졌다. 이날 경연은 자유 주제로 소녀시대 효연, 블락비 유권, 갓세븐 유겸, 몬스타엑스 셔누, 아이오아이 김청하, NCT 텐이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그동안 '힛더스테이지'를 함께했던 멤버들이 등장해 소감을 전했다. 인피니트 호야는 "춤을 잘 추는 아이돌들이 진가를 나타낼 수 있었던 소중한 곳"이었다고 전했고, 샤이니 태민은 "추억이 많은 공간"이라고 짧지만 강하게 표현했다.
이어서 김청하부터 효연까지, 자유주제를 통해 가장 자신있는 장르를 준비했다. 이에 문희준, 박준형 등으로 이루어진 히트판정단들은 "역대급 무대였다", "이 장르만큼은 완벽했다", "다음 무대를 또 보고싶다" 등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2점 차로 유겸이 효연을 넘고 마지막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그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이건 나 혼자 만든 게 아닌 우리팀이 함께 만든 것"이라며 기뻐했다. 유겸의 말처럼 '힛더스테이지'가 지니는 특별함은 춤으로 하나된 협업에 있다.
'힛더스테이지'는 단순히 춤을 잘추는 아이돌이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매주 주제를 가지고 각 분야의 전문 댄서들과 크루들이 팀을 이루어 화려하고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레전드 무대로 꼽히는 블락비 유권의 조커 무대는 본인 스스로도 "이 무대를 통해 내가 그룹 내에서의 존재감도 생길 정도로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했다.
안무가 제이블랙 또한 "춤을 추는 이들에게는 정말 힘이된 프로그램이다.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스트릿 댄서들까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힛더스테이지'는 '춤'이라는 공통분모로 하나됨을 가능케했다. 서로 트로피를 향해 경쟁을 하면서도 상대 크루의 무대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지만 탈아이돌급의 춤으로 매회 스스로와의 도전에서 이미 승리했다. 첫회부터 함께한 효연은 "늘 대중은 새로운 것을 원하고 다른 분야에서 충족시키려 했다. 춤으로 내가 다시 인정받을 수 있는 순간이 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을 정도.
아이돌그룹에서는 각자 보컬, 댄스, 비주얼, 예능 등 자신있는 포지션이 분화되어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댄스가 특기인 멤버들이 설 공간은 많지 않다. 그러다 자신만의 솔로무대를 펼칠 공간이 생기니 그 포텐은 매회 경신됐다.
예정대로 10회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쳤지만, 어쩐지 이들의 무대를 더 보고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와 관련해 '힛더스테이지' 측은 "시즌2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상태"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춤을 추는 이들이나 보는 이들 모두 춤으로 하나된 지상낙원, '힛더스테이지'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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