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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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개봉①] 몰아치는 악의 향연, 진한 악마의 중독성

기사입력 2016.09.28 06:3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정말 아수라 판이네" 배우 황정민이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의 시나리오를 보고 남긴 말이었다. 그대로였다. 영화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악의 향연이었다.
 
28일 개봉한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그야말로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은 아픈 아내의 치료비를 비롯한 돈을 챙기기 위해 비리 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봐준다. 한도경은 퇴직한 뒤 박성배의 경호를 담당하려 했지만 이는 쉽지 않았다. 바로 박성배의 비리를 밝히기 위해 나서는 검사 김차인(곽도원)에게 덜미가 잡힌 것.
 
한도경은 박성배와 김차인 사이에서 살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펼친다. 심지어 형제 같은 동생 문선모(주지훈)까지 박성배를 만나 예전의 모습과 달리 변한다. 이러한 '아수라' 속에서 한도경은 누구도 쉽게 믿지 못한 채 살기 위해 나선다.
 
박성배 역시 김차인과 반대파를 막기 위해, 김차인은 박성배의 비리를 캐내기 위해, 새로운 현실에 눈을 뜨게 된 문선모 역시 자신을 위해 고군분투를 펼친다.
 
소신을 가지고 올바른 길을 가는 인물은 없다. 심지어 가장 순수했던 문선모까지 점차적으로 변화한다. 이들은 오로지 '자신'을 위해 악과, 악을 이어간다. 어떻게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악랄한 인물들과 행동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살기 위해서, 이익을 위해서 독하고 잔인해지는 모습은 과장될 수 있지만 사회 속의 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어두운 톤으로 진행되는 '아수라'에서 백미는 단연 배우들의 액션 장면을 들 수 있다. 영화를 보는 이들이 액션의 한복판에 있는 느낌이 들게 하고 싶었다던 김성수 감독의 말처럼 '아수라'를 보는 이들은 영화 속 인물들의 아픔과 흔들리는 모습을 더욱 와닿게 느낄 수 있었다. 그 뒤에는 탄탄하면서도 실감나는 액션의 힘이 있었다. 허명행 무술감독은 짜여있는 액션이 아닌 현장에서 실감나게 나올 수 있는 감정을 살리는 동작 위주로 액션을 구성했다.

 
또한 정우성의 카 체이스 신도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폭우 속에서 분노한 한도경은 자신의 총을 빼앗은 차를 쫓기 위해 나선다. 실제 정우성이 대역 없이 소화한 장면으로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몰입감을 주며 한도경의 감정과 극도로 치솟는 갈등을 카 체이스 장면에 고스란히 담았다. 리얼한 카 체이스 장면은 '아수라'를 언급하며 가장 먼저 나올 이야기로 예측될 정도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김원해 등 연기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배우들의 멀티캐스팅 역시 '아수라'의 큰 축을 담당했다. 특히 정우성부터 정만식까지 다섯 배우들이 격돌을 펼치는 장례식장 신은 연기력의 응집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실감나는 장면이다.
 
'아수라'는 개봉을 하루 앞둔 27일 실시간 예매율 65.1%(14만 3738명,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또한 청소년 관람불가 임에도 흥행 성적을 거둔 '아가씨'의 4만2902명, '친구2'의 3만2706명, '내부자들'의 2만7765명 등의 기록을 가뿐히 제쳤으며 천만 영화 '명량'이 기록한 10만9581명의 동시간대 기록도 제쳤다.

 
실감나는 액션과 호연이 어우러진 느와르 영화 '아수라'는 흥행 열풍과 천만 고지까지 넘볼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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