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57)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펩이 잘 만들어 놓은 팀"으로 정의했다. 앞선 지도자의 성과를 자신이 이어받은 것 뿐이라는 겸손함이다.
제아무리 빅클럽이라도 사령탑이 달라지면 삐걱거리는 법인데 뮌헨은 그렇지 않다. 안첼로티 체제의 뮌헨은 독일 슈퍼컵을 시작으로 DFB포칼, 분데스리가, 유럽챔피언스리그까지 8경기 동안 단 한 번도 패배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리그에서는 5연승에 실점이 고작 1골에 그칠 정도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도 완벽하다고 평가받던 뮌헨이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현재가 더 좋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금의 상승세를 자신의 몫으로 돌리지 않았다.
그는 27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미 완성해놓은 팀이다. 그는 뮌헨에서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 나는 그 틀을 크게 바꿀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안첼로티 감독도 점유율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는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뮌헨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영향으로 이런 플레이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어 내가 지도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고 웃어보였다.
다만 한 가지 자신의 색깔을 추가하자면 직선적인 부분이다. 아무래도 과르디올라 감독 성향이 지공을 추구한다면 안첼로티 감독은 절충형이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굉장히 빠른 역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뮌헨에 요구할 부분은 더 볼 소유를 늘려가면서도 직선적인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 나는 좌우 풀백이 공격적으로 올라가 크로스를 자주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전임 감독 체제에서는 이런 역할을 로벤, 리베리, 코스타와 같은 윙어가 맡아왔다"고 말했다.
여기서 차이점이 생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시 풀백이 중앙 미드필더처럼 움직이기를 원한다. 중원에 숫자가 늘어나는 이점을 얻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은 가급적 공격자원은 상대 문전 근처에 향하길 바란다. 풀백에게 깊숙한 곳에서 올리는 크로스를 원하는 이유다.
그는 "가능한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 많은 선수가 있었으면 한다. 윙어들도 크로스를 많이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나는 풀백들이 크로스를 많이 올리고 때로는 라인 끝에서 올리는 것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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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