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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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슈틸리케호, '배려 엔트리'가 사라졌다

기사입력 2016.09.26 10: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위기 탈출이 절실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배려 엔트리가 아닌 꽉 찬 23명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수 아래로 평가하던 중국과 시리아를 상대로 고전하며 냉엄한 비판을 받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여유를 뒤로 했다. 논란을 일으켰던 20인 엔트리를 접어두고 기용가능한 23명을 모두 발탁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월 A매치 명단만 해도 가족 같은 대표팀을 표방했다. 23명을 뽑을 수 있음에도 소속팀 적응이 필요한 선수를 배려하고 대표팀에 들어와 한 경기도 뛰지 못할 선수의 심리적 박탈감까지 생각했다. 새로운 얼굴 대신 기존 선수들을 중심으로 20명만 발탁하며 경쟁의 문을 닫기도 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선수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생긴 대표팀은 중국과 시리아전에서 효율적인 경기 운영에 실패했다. 당연히 대표팀 선수 구성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9월에 만난 상대보다 10월에 맞붙을 카타르(홈), 이란(원정)이 더욱 어려운 상대이기에 꽉 채운 엔트리를 요구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26일 10월 A매치 소집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시리아전을 돌아보며 내가 범한 세 가지 실수를 찾아냈다. 그중 가장 큰 실수는 20명만 발탁한 것"이라며 "시리아전 무승부로 비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논란을 차단하고자 23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시리아전이 끝나고 "카타르전 승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곧바로 K리그 현장을 누비며 대표팀 후보군 형성에 열을 올렸다. 고질적인 문제인 측면 수비수와 석현준과 경쟁할 최전방 공격수를 찾아 나선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을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시키고 김보경, 정동호, 홍철 등 8명의 K리거를 발탁했다. 

여기에 중국-시리아전에서 부진했던 권창훈과 황희찬, 황의조 등이 탈락하면서 다시 경쟁의 문이 열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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