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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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 "'갑순이' 김소은·송재림, 헤어지는 게 낫다" (1문1답)

기사입력 2016.09.23 08:4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고두심이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 팀을 통해 직접 자신의 전작부터 드라마 속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두심은 23일 SBS를 통해 캐릭터 변신부터 '우리 갑순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모두 털어놨다. '우리 갑순이'는 갑돌이(송재림 분)과 갑순이(김소은) 두 가정을 주임으로 굵직한 사회문제를 담는다. 이하 1문 1답.

▲'디어 마이 프렌즈' 장난희에서 '우리 갑순이' 인내심으로 변했다. 
- 캐주얼 입는 것을 좋아하고 젊은이들과 소통도 꽤 잘되는 편이라서 실제 모습은 장난희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러나 배우가 어떻게 선호하는 역할만 할 수 있겠나. 또 자신과 닮은 역할만 할 수도 없는 거고. 최대한 배역과 가깝게 접근하는 게 배우라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인내심이라는 인물이 답답하지는 않나
-남편한테 너무 해댄다. 이런 집이 있겠나 싶었는데, 작가 선생님께서 꽤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생각해 보면 퇴직금도 모두 날리고 생활고에 찌들다 보면 이렇게 될 것도 같다. 삶이 맘대로 살아지는 게 아니니까 뾰족한 수가 없지않나. 최대한의 노력을 하면서 겪어 낼 수밖에 없다. 행복을 자꾸 찾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내심은 더구나 엄마니까 새끼 위해서 피를 토하면서도 참아내고 이겨낸다. 다른 거 다 포기하고 덤덤해져도 새끼는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된다. 내가 낳았으니까 책임을 져야 하는 거다.

▲재순, 세계, 갑순이 세 명의 자식이 하나같이 엄마 보기 탐탁치 않은 모습이다.

-정말 내 자식들 다 왜 이런거냐(웃음) 맏딸 재순이는 속 썩이는 남편하고 이혼하고 경제적으로 풍요한 사람하고 재혼했는데도 늘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그래도 애 데리고 시집 갔으니 그 애 생각해서 그냥 무조건 참고 살아야 한다. 또 이혼은 절대 안된다. 둘째는 처가살이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처가살이 좋아하지 않지만 어떻게 하겠나. 세계 또한 참고 살아야 한다.

갑순이는 갑돌이하고 헤어졌으면 좋게다. 이제 상상임신인 거 밝혀졌으니까 서로 싱글로 돌아갈 수 있지않나. 서로 상생하는 관계가 되어야 하는데 둘은 그런 관계가 못된다. 해 놓은 것도 없다. 헤어지는게 낫다고 본다. 공부를 모하면 진취적이라도 돼야 하는 거 아닌가. 둘 다 이러면 앞날에 희망이 없다. 
 
▲송재림-김소은의 동거는 어떤가
- 나는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이렇게 달라졌는가 싶다. 부모님한테 상의하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조언을 구한 뒤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동거를 감행하나. 그런 면에서 나는 요즘 젊은이들이 금방 이해가 안된다. '아 이런 생각이구나' 하면서 좀 한참 생각해야 한다. 너무 빠르다. 

▲많은 역할 하시면서 느끼신 것들,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나를 보면 사람들이 뭐든지 잘할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래도 감사하다. 이 한 길 파서 여기까지 온 게 말이다. 다른 사람 역할 하면서 내 속에 쌓인 어떤 것들도 분출할 수 있다. 내가 누구에게 기쁨을 줄 수도 있고, 내가 누구를 도울 수도 있다. 


어머니가 '아래를 보고 살아라. 그래야 살아진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정말 맞는 말이다. 삶에 무슨 기쁨이 그렇게 많겠나. 아래를 보고 살아야 내 삶이 감사한 줄 알게 된다. 그래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이 나이 되면 주어진 거 끄덕끄덕 하면서 묵묵히 받아들이게 된다. 다시 젊게 해준다고 해도 싫다. 지금은 그저 덤덤하다. 막 웃을 수 있고 막 울 수 있는 사람이 부럽다. 그래도 자식은 평생 껴안고 책임지고 가야한다. 엄마니까. 

한편 '우리 갑순이'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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