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KS 2연패 정조준.
두산 베어스가 지난 22일 매직넘버 '1'을 지우며 압도적인 정규시즌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두산의 시선은 한국시리즈 2연패로 향한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2일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1995년 OB와 현재의 두산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1995년은 마지막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줬단 해였다. 그는 당시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전력을 따져봤을 때 지금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올 시즌 두산은 10승을 시작으로 90승까지 열 자리 대 승리를 모두 선점하며 정규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위 NC 다이노스와 두산의 격차는 무려 11.5경기나 난다. 시즌 중반 불펜진이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두산은 강한 투타 전력을 앞세워 연승 가도를 달리며 결국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두산은 말 그대로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약점이었던 불펜진도 군 제대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보강했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홍상삼은 리그 막바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5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기에서는 상무 제대 선수인 이용찬과 이원석이 각각 마운드와 타석에 섰다. 이용찬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따냈고, 이원석은 득점권 기회에서 귀중한 희생플라이를 쳐내 타점을 올렸다. 경기를 마치고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잘 해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두산은 정재훈이라는 불펜의 대들보를 기다리고 있다.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지만, 정재훈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곧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한국시리즈 정재훈의 복귀를 암시했다.
올해 총 68승을 합작한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뤄진 선발진도 건재한 두산은 단기전에서도 상대 팀에 우위를 가지기 충분해 보인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니퍼트를 낙점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고, 이후 로테이션은 상대 팀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선수가 2~4선발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두산의 마운드는 강하다.
한편 두산은 '시간'이라는 무기도 얻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음으로써 남은 일곱 경기 예비 자원에 대한 실험 무대를 가질 수 있는 두산은 시즌 종료 후에도 한국시리즈가 열릴 때까지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시간까지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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