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서인국이 강렬했던 전작의 캐릭터를 한 번에 잊을 만한 개성 있는 캐릭터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배우 겸 가수 서인국은 MBC 새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 황금그룹 상속자 루이(강지성)역을 맡았다. 21일 방송된 1회에서 서인국은 희귀한 아이템과 신상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쇼핑 중독남'이자 '화초남'으로 김집사(엄효섭)와 코믹 연기를 선보였으며, 마지막에는 거지가 돼 고복실(남지현)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이날 방송은 서인국의 원맨쇼라 해도 될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프랑스 부론메를롯 성에서 온실 속 화초로 자란 루이는 '쇼핑 중독'이다. 세상에 단 100벌밖에 없는 트레이닝복을 사기 위해 밤을 새운 뒤, 찜해놓은 신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뺏길 수 없어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왔는데도 외출 준비를 했다.
성에 갇혀 사는 화초남 루이의 유일한 낙은 쇼핑인데, 그렇다 보니 좋은 물건을 가려내는 뛰어난 안목 또한 갖추고 있었다. 루이가 부띠끄에 들어서자 '픽미' 노래와 함께 루이에게 말을 거는 신상품의 향연은 '쇼핑왕 루이'의 유머 코드를 함축하고 있었다. 신상, 한정판, 희귀 아이템이라면 가지고 봐야 하는 루이 앞에 나타난 복실은 당연히 루이의 눈길을 끌었다. 깊은 산골에 사는 복실을 바라보는 루이의 눈이 빛났다.
최일순(김영옥)의 병환 소식에 놀라 혼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한 루이는 갑자기 서울 광화문의 꽃거지가 되어 있어 큰 충격을 줬다. 최일순이 루이를 후계자로 선언하려는 찰나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놀라웠다. 귀티 흐르는 재벌 후계자에서 꾀죄죄한 거지가 된 서인국은 외모뿐만 아니라 표정부터 하는 행동까지 다른 사람인 양 바뀌어 있었고 충격적인 변신은 화면을 장악하기에 충분했다.
서인국은 전작인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 사기꾼 양정도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맡는 캐릭터마다 뛰어난 연기력과 해석으로 시청자를 매료했던 서인국은 '쇼핑왕 루이'에서도 과할 수도 있는 코믹 연기 속에 진중함으로 첫 회부터 많은 시청자를 열광하게 했다. 마지막에 꽃거지로의 반전 변신 역시 서인국의 실감 나는 생활 연기가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 몫 톡톡히 했다.
캐릭터와 배경 설명을 위해 연출이 다소 정돈되지 않았지만 서인국의 존재감 하나만큼은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루이가 기억을 되찾고 황금 그룹을 되찾는 게 이야기의 가장 큰 목표인 바, 그 과정에서 돈이면 다 된다고 믿었던 루이와 돈 없이도 행복했던 복실이 어떤 로맨스를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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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