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박진태 기자] 생애 첫 20홈런, 오지환 새 역사 썼다.
오지환은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팀의 11-3 대승을 견인했다.
이날 오지환은 1-1로 맞선 4회초 송은범의 공을 감각적으로 밀어쳐 2루타를 신고했고, 이병규(7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역전 득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오지환은 7회초 공격에서 바뀐 투수 윤규진의 4구 114km/h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석 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반기의 부진을 이겨내고 반전의 후반기를 만들어낸 오지환은 생애 첫 20홈런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09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의 최다 홈런 기록은 13개(2010년)이었다.
이미 이 홈런 기록을 경신한 오지환은 올 시즌 팀 선배 유지현(15홈런·1994년)이 기록한 프랜차이즈 유격수 최다 기록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오지환은 뚜벅뚜벅 자신의 타격을 이어나갔고, 유격수 2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오지환의 기록이 더 가치가 있는 이유는 유격수라는 포지션뿐 아니라 홈 구장이 잠실야구장이라는 점이다. 잠실야구장은 국내 최대 규모다. 좌우 100m, 중앙 125m인 잠실야구장은 대표적인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다. 잠실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유격수 중 2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올해 오지환이 유일하다.
올 시즌 오지환은 잠실야구장에서만 11개의 아치를 그렸다. 자신의 전체 홈런 중 55%를 잠실야구장에서 기록한 오지환이다.
한편 오지환은 후반기 180타수 61안타(타율 3할3푼9리) 14홈런 4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오지환보다 더 많은 홈런을 터뜨린 타자는 네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오지환의 후반기 타격 페이스는 놀랍다.
오지환의 활약으로 LG는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LG의 가을야구를 이끄는 선봉장에 오지환은 꼽지 않을 수가 없다. 오지환 역시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이 크다. 올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가 예정되어 있는 오지환은 "한 경기라도 더 하고 싶다"라는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개인 기록과 함께 팀 성적까지 이끌고 있는 오지환은 두 마리 토끼를 꽉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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